'온전한 3가정만 보내 주시옵소서'

'온전한 3가정만 보내 주시옵소서'

[ 독자투고 ]

김영봉 장로 ches@pckworld.com
2018년 09월 10일(월) 10:08
2016년 3월에 대구동남노회남선교회연합회 임원들과 함께 수요일 저녁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지역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를 찾았다. 상가 2층을 임대해서 개척한 교회로 예배당 내부는 겉보기와 달리 평안하고 아늑한 것이 은혜가 넘쳐 보였다. 교인들은 목사님과 목사님 가족, 이웃 주민 1명 뿐이었지만 우리는 함께 열심히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특송하며 언젠가는 교회가 성장하여 지역사회에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믿음의 방주 역할을 감당해 줄 것으로 믿으며 예배를 드렸다.

대구동남노회남선교회연합회는 2016년도 주요사업의 하나로 작은 교회, 즉 자립대상교회 방문 예배와 지원으로 정하고 매월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 1곳을 찾아 예배를 드리고 목회자들과 만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같은 예배가 계속되면서 작은 교회마다 눈물겨운 기도 제목이 하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온전한 3가정만 보내 주시옵소서'였다. 10가정, 30가정, 300가정이 아니라 단지 3가정만 보내 달라는 기도 제목을 듣고는 가슴이 멍해지면서 부끄러움이 밀려 왔다.

우리 교회는 어떠한가? 500가정이 훨씬 넘는 1000여 명의 교우들이 1부와 2부,3부로 나눠 예배드리고 예배 때 마다 예배당 안은 교우들로 가득차고 일부 초대형 교회는 교인이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에 이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겨우 3가정만 보내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교회들이 주변에 많이 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의 경우 전체교회 절반정도가 자립대상교회라고 하니 얼마나 애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만약 우리가 그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잠시 생각에 젖어 작은 교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큰 교회 교인들을 작은 교회로 파송하는 것은 어떨까? 1년 정도 파송해 작은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헌금하고 섬기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작은교회가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교회를 완전히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1년 파송하는 것이니 희망하는 교우들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1년 지나면 본 교회로 복귀하고 또 다른 희망자를 모아 파송하고 또 복귀하고 또 희망자를 모아 파송하기를 몇년동안 되풀이 한다면 무엇인가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작은 교회가 힘을 얻어 조금씩 성장하는 아름다운 소문이 퍼지게 되고 너도나도 작은 교회에 교인을 파송하겠다는 교회들이 속속 생겨나 작은 교회들이 파송된 교인들로 힘을 얻고 동반 성장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같은 일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이 땅의 작은 교회마다 온전한 교회로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18년 8월 첫 주 하늘담은교회는 수요예배에 본교회 목사가 아니라 지역의 작은교회 담임 목사를 초청하여 말씀을 듣는 색다른 예배를 드렸다. 이른바 '작은 교회와 함께 하는 비전 나눔 예배'였다. 비전 나눔 예배는 8월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4차례 이어졌고 교우들도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던 작은 교회의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작은 교회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어서 9월 한달 동안에는 2018년도 하늘담은교회 항존직 피택자 18명을 3개 조로 나누어 각 조별로 주일마다 작은 교회 4곳(8월 수요예배 초청 목사 시무 교회)을 순회하며 예배를 드리게 했다. 기도하고 특송하고 헌금하며 예배 후에는 교제하고 봉사하며 그 교회를 섬기도록 했다. 비록 한 달이지만 교우들을 작은 교회로 파송하는 것이고 이는 작은 교회와 함께 하는 미약하지만 아릅답고 귀한 출발이기도 하다.

작은 교회와의 나눔 예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니 어쩌면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겨우 흉내만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늘담은교회가 시작한 '작은 교회와의 나눔 예배'가 작은 교회들과 협력하고 그들의 동반 성장을 돕는 교회의 프로그램으로 세워져 정착되고 확산되어 이 땅의 작은 교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심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들이 서로 협력하여 모든 교회가 동반 성장하는 선을 이루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국민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되찾는 역사가 일어나 집집마다 골목마다 지역마다 복음과 찬송이 가득 가득 흘러 넘치기를 기도한다.



김영봉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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