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회의법, 이대로 좋은가?

교회 회의법, 이대로 좋은가?

[ 독자투고 ]

임성은 교수
2018년 09월 10일(월) 10:00
"가하시면 예 하시고, 아니면 아니라 하십시오."

교회에서 매우 익숙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듣기 어려운 회의 진행법이다. 그렇다고 성경에 근거한 것도 아니고 유대인의 율법은 더더욱 아니다. 교회의 격이 올라가지도 않는 이런 회의 용어들은 교단 회의규칙이 1918년 제정되어 한자어의 유산으로 추정된다. 일상속에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교회 안과 밖이 용어의 통일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쉽고 간소화, 현대화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회법을 참고하였는데, 국가 최고의 이해관계의 충돌을 경험하면서 합리적으로 잘 정리해 두었고, 민간기업들도 이를 참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가부(可否)를 묻는 방식을 쉽게 바꿀 수 있다. 필자는 고등부 때 '통과해도 되겠습니까'하고 진행을 하다 부장교사에게 '정식 회의법을 따르라'는 핀잔을 받은 적이 있다. 용어만 순화했을 뿐인데, 관행이 율법보다 강하게 적용되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국회에서는 '의장은 안건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지 물어서 이의가 없다고 인정할 때에는 가결되었음을 선포할 수 있다(국회법 112조③)'고 적용하고 있다. 교회보다는 쉽게 풀이해서 사용하는 셈인데, 순 한글로 사용하자면, '이대로 해도 될까요?' 정도도 가능하다.

간단한 안건을 처리하는 방법도 간소화 할 수 있다. 교회는 모든 진행 하나 하나에 '받을 것인지' 동의와 재청, 가부 까지 묻는다. 사전에 임원회를 거쳐 상정된 안건이나 결산보고와 같은 보고안건에 대해 안건 성립을 물어보는 것은 이중 삼중 절차이므로 생략할 수 있다. 결산처리는 보고 자체로 종결시킬 수도 있다. 지난 회의록 낭독이나 금번 회의록 채택은 서면 공개와 검토를 통해 대체하거나 생략해도 무방하다. 물론 영상촬영이나 음성녹음 등은 더 정확한 기록이 될 수 있다.

안건 혹은 의제 채택에 있어, 교회는 최초 발언자와 동의(同意), 재청 등 3사람을 필요로 한다. 반면, 국회법은 '동의(動議)는 동의자 외 1명 이상의 찬성(국회법 89조)'을 의제채택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동의(動議)는 동의(同意, agreement)와 구분이 어려워 생긴 관행으로 추정된다. 재청제도는 '독고다이' 1명의 고집으로 인한 회의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것인 만큼 재청자 1명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회의는 안건 요건을 엄격히 정하되,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참여를 보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의진행이 산만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질의성 발언과 찬반토론, 의사진행발언 등이 섞여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국회는 사안에 따라 질의, 토론, 무제한토론, 축조심사(법률), 계수조정(예산), 표결 등을 구분하여 운영한다. 토론도 대체토론과 찬반토론으로 구분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제안설명을 이해 가능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먼저 처리한 다음 찬반 토론과 표결을 진행하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사안이 복잡하거나 논란이 길어질 경우는 소위원회나 특위 등을 구성하여 위임하거나 추후 전체회의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청년회나 여전도회 등 작은 조직이라도 총회 때마다 회칙이나 정관은 주기적으로 검토하지만, 총회 회의규칙은 존재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가 의장인 경우도 많으므로 자주 실수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교육, 회의의 의안과 쟁점에 대한 이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방법을 학습하거나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총회 차원에서 회의별 표준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보급하는 것도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교회 회의진행이 객관적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교회 밖에서 이상하다고 평가받지는 않은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성경적이고 진리와 연관된 게 아니라면 교인들이 생활하는 사회에 보조를 맞추려는 노력이 교회가 사회속에 가까이 가고, 선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임성은 교수/서경대 공공인적자원학부




※ 참조.....국회법



제76조(의사일정의 작성) ① 의장은 본회의에 부의(附議) 요청된 안건의 목록을 그 순서에 따라 작성하고 이를 매주 공표하여야 한다.

제89조(동의) 이 법에 다른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동의(動議)는 동의자 외 1명 이상의 찬성으로 의제가 된다.

제112조 ③ 의장은 안건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지 물어서 이의가 없다고 인정할 때에는 가결되었음을 선포할 수 있다.



<전체 회의>

제99조(발언의 허가) ① 의원은 발언을 하려면 미리 의장에게 통지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② 발언 통지를 하지 아니한 의원은 통지를 한 의원의 발언이 끝난 다음 의장의 허가를 받아 발언할 수 있다.

③ 의사진행에 관한 발언을 하려면 발언 요지를 의장에게 미리 통지하여야 하며, 의장은 의제와 직접 관계가 있거나 긴급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은 즉시 허가하고, 그 외의 것은 의장이 그 허가의 시기를 정한다.

제106조(토론의 통지) ① 의사일정에 올린 안건에 대하여 토론하려는 의원은 미리 반대 또는 찬성의 뜻을 의장에게 통지하여야 한다.

② 의장은 제1항의 통지를 받은 순서와 그 소속 교섭단체를 고려하여 반대자와 찬성자가 교대로 발언하게 하되, 반대자에게 먼저 발언하게 한다.



제93조(안건 심의) 본회의는 안건을 심의할 때 그 안건을 심사한 위원장의 심사보고를 듣고 질의·토론을 거쳐 표결한다. 다만,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아니한 안건에 대해서는 제안자가 그 취지를 설명하여야 하고, 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안건에 대해서는 의결로 질의와 토론을 모두 생략하거나 그 중 하나를 생략할 수 있다.

제104조(발언 원칙) ① 정부에 대한 질문을 제외하고는 의원의 발언 시간은 15분을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의장이 정한다. 다만, 의사진행발언, 신상발언 및 보충발언은 5분을, 다른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론발언은 3분을 초과할 수 없다.

제105조(5분자유발언) ① 의장은 본회의가 개의된 경우 그 개의시부터 1시간을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의원에게 국회가 심의 중인 의안과 청원, 그 밖의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5분 이내의 발언(이하 "5분자유발언"이라 한다)을 허가할 수 있다. 다만, 의장은 당일 본회의에서 심의할 의안이 여러 건 있는 경우 등 효율적인 의사진행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개의 중에 5분자유발언을 허가할 수 있다.

제106조의2(무제한토론의 실시 등) ① 의원이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하여 이 법의 다른 규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아니하는 토론(이하 이 조에서 "무제한토론"이라 한다)을 하려는 경우에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서명한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이 경우 의장은 해당 안건에 대하여 무제한토론을 실시하여야 한다.



<위원회 회의>

제60조(위원의 발언) ① 위원은 위원회에서 같은 의제(議題)에 대하여 횟수 및 시간 등에 제한 없이 발언할 수 있다. 다만, 위원장은 발언을 원하는 위원이 2명 이상일 경우에는 간사와 협의하여 15분의 범위에서 각 위원의 첫 번째 발언시간을 균등하게 정하여야 한다.

② 위원회에서의 질의는 일문일답(一問一答)의 방식으로 한다. 다만, 위원회의 의결이 있는 경우 일괄질의의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제58조(위원회의 심사) ① 위원회는 안건을 심사할 때 먼저 그 취지의 설명과 전문위원의 검토보고를 듣고 대체토론[안건 전체에 대한 문제점과 당부(當否)에 관한 일반적 토론을 말하며 제안자와의 질의·답변을 포함한다]과 축조심사 및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한다.

제54조(위원회의 의사정족수ㆍ의결정족수) 위원회는 재적위원 5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제42조(전문위원과 공무원) ① 위원회에 위원장과 위원의 입법 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의원이 아닌 전문지식을 가진 위원(이하 "전문위원"이라 한다)과 필요한 공무원을 둔다. 위원회에 두는 전문위원과 공무원에 대해서는 「국회사무처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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