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현장, 어청도

목회의 현장, 어청도

[ 독자투고 ]

박명수 목사
2019년 05월 27일(월) 15:33
진홍가슴새
'어청도'라는 섬은 한자어로 '於靑島'라고 표기한다. 지명을 가리키는 대명사를 어조사 '어'자로 표기하는 것이 특이하다. 감탄으로 시작되는 푸른 섬이 어청도(於靑島)라고 할 수 있다. "아, 청도여!"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어청도는 전라도 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서해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어청도는 해군부대 장병을 포함하여 모두 30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에서 2시간 30분 정도 여객선을 타고 들어와야 할만큼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 나에게 어청도는 담임하는 첫 목회 현장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 곳 어청도에 들어온 때가 엊그제 같은데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어청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섬이다. 그 이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꼽을 수가 있다. 첫째는 어청도 섬에 자연과 생태계가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어청도에 희귀하고 아름다운 철새들이 모여 든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어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이 우상이나 미신을 숭배하는 전통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두 가지는 어청도만이 간직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만져주신 자연이 주는 독특한 아름다움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섬 주민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토착신앙 즉, 미신이나 우상숭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목회자가 볼 때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해야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어청도교회가 설립된 지 80년의 역사가 말해 주듯이 모든 주민들과 자녀들이 교회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라나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 때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어청도교회를 통하여 한글을 배우고 하나님 말씀을 교훈받았으며 교회를 통하여 마을 주민에게 삶의 질과 유익을 가져다 준 공동체가 되었던 것이다.

어청도교회에서 분명한 사역의 목표가 있다. 그것은 모든 성도들을 통하여 어청도 마을에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나게 하는데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주민을 복음화하는데 있다. 목회와 사역의 목표를 명확히 하여 모든 성도들에게 사역의 초점을 맞추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사역의 방향을 집중하고 있다. 그 실행 방안이 바로 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교제를 나누는 사역이다. 구체적으로 실행 방안을 주님께서 매년 한 가지씩을 우리 교회에 허락해 주셨다. 작년 4월 말에는 마을회관에서 '주민 위안잔치'를 교회에서 주관하게 하신 것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 4월에 성도들과 65세 이상 주민들을 포함하여 '육지관광여행'을 추진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이다. 이 행사는 육지에 있는 군산노회 산하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의 지원 덕분이다. 조그만 섬마을 특성상 교회를 주민들과 하나가 되도록 이러한 행사가 큰 소통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역의 방향을 통하여 좀 더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교제하도록 주님께서 프로그램을 주시고 주님께서 사역을 인도해 주심에 감사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교회당 앞 울타리에 모여드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다.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매우 귀하고 아름다운 철새들이 어청도를 찾는다. 사람이 옆에 가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부리를 놀리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고 정겹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올해 4월, 5월에 어청도를 찾는 아름다운 철새들을 현장에서 수고한 철새 전문가를 통하여 수집된 사진으로 어청도 철새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철새 모습을 담은 사진 몇 점으로 철새를 소개한다. 이 사진은 모이는 데로 액자에 담아서 우리 어청도교회 식당 안에 전시할 예정이며 어청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박명수 목사/어청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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