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 빛나도록 하자

빛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 빛나도록 하자

[ 독자투고 ]

오세원 목사
2019년 07월 02일(화) 08:21
지난 6월17일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많은 파열음을 가져왔다. 우선 전임총장보다 5년 후배이기도 하고 앞선 선배들의 기수보다 4기수가 낮은 후배가 임명됨으로서 선배들은 대부분 자리를 내려놓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차장 검사로 있던 봉 욱 검사다. 봉욱 차장 검사가 자리를 떠나면서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로서 소개되었다.

"빛나는 자리에 가려하지 말고 어디든 가는 자리를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자"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순간 감동일 뿐만 아니라 목사로서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만 특히 육적인 삶을 뒤로하고 영적인 삶에 앞장서서 지도하는 목사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가끔 보면 목사의 경우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오늘날 목사들과 심지어 미래의 꿈나무들이라 하는 신학생들 조차도 벌써부터 남이 이루어놓은 빛나는 것에 눈독을 올리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연연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씁쓸해진다.

남들이 이루어놓은 빛나는 자리를 넘보는 경우가 많다.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자리가 어디든 그 자리를 빛나게 해야 한다. 빛난 곳에 가면 더욱 빛나게 해야 한다. 그럴 때에 위대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강조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어둠의 세상을 밝은 세상으로 만들어야 할 사명이 목사에게 있다. 나아가서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지만 목사는 성도들을 그런 삶을 살도록 훈련하고 양육해야 할 책임을 지닌 앞장선 자로서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남이 이루어놓은 화려한 곳을 탐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어렵고 어두운 곳을 찾아가서 빛을 발하는 목사여야 한다.

장차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여 소망을 갖게 하며 그 길로 인도해야 할 신학생들에게도 그와 같은 비전을 갖도록 가르치는 신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은 초라한 모습으로 가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열심히 노력해 이뤄놓은 화려한 곳을 쟁취하려고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참으로 어둡고 힘든 곳에 가서 그곳을 밝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삶을 사는 목사가 되고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봉옥 검사한 이 말을 깊이 헤아렸으면 좋겠다.



오세원 목사/은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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