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방사능 수치 거짓, 한국 기독교인 연대 필요"

"일 방사능 수치 거짓, 한국 기독교인 연대 필요"

핵그련, 기독교 탈핵활동가 카타오카 헤이와 초청 강연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1월 08일(수) 07:51
SAFECAST가 공개하고 있는 일본 방사능 지도. 파란색에서 붉은색-노란색-하얀색으로 갈수록 방사능 측정 수치가 높은 지역이다.
강연 중 휴대용 방사능측정기를 꺼낸 카타오카 헤이와 씨가 7일 오후 강연장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의 방사능을 재자 시간당 0.15 마이크로시버트의 수치가 측정됐다.

이후 SAFECAST라는 회사가 일본 전역에 같은 기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는 사이트를 열자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30배 정도인 3.0마이크로시버트를 넘어섰고, 핵발전소 사고 장소의 수치를 확인하자 약 100배인 36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연합기관·교단의 반핵 연대기구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핵그련)'는 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일본의 기독교 탈핵활동가 카타오카 헤이와 씨를 초청해 강연회를 가졌다.

이 강연회에서 카타오카 씨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연도별로 보여주며, 발전소 옆 인근의 숲이 점차 사라지고 오염수 저장탱크로 가득차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본은 지난 2018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오염수의 양은 100만 톤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그는 인근 지역의 숲이나 농지였던 곳에 지금은 오염토가 쌓여 있는 모습으로 변해버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타오카 씨는 "2012년에 후쿠시마 지역 주민 34만6천987명이 피난했고, 현재까지 4만2천701명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원자력규제청은 차후에 어떤 긴급한 상황이 오더라도 지자체의 안내 없이 마음대로 피난을 가지 말 것을 주문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타오카 씨는 "일본원자력규제청은 지난해 후쿠시마 내 방사능이 이전 수치를 회복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발표했는데 일본이 지금 민주주의 국가인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 조차 후쿠시마현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들은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의 정서를 해치고 불안감만 조장하고 있다고 여론을 만드는 일까지 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사고 책임 주체인 민간기업 도쿄전력에 대해 시민들이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부분 기각되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정부나 지자체의 관료가 도쿄전력의 임원으로 스카우트 되는 커넥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외에도 카타오카 씨는 후쿠시마 현에서는 피난을 간 이들에 대해 월세 지원을 중단하는 한편, 돌아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가타오카 씨는 "일본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보만 기다리고 믿고 있으면 정말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모니터링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향후 일본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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