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교회는 세상의 희망입니다"

"그래도 교회는 세상의 희망입니다"

[ 우리교회 ] 경남노회 거제제일교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1월 16일(목) 20:41
【거제】 "교회는 세상의 희망입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교회가 가치를 잃어 가는 듯한 우려가 크다. 교회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소리가 아우성친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다'를 당당히 외치며 사명 감당에 힘을 쏟는다. 그렇게 외치며 달려온 110년. 굴곡의 역사를 지켜오며 분열과 대립의 아픔을 수없이 겪었지만 교회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코자 눈물 흘리는 교회. 남쪽의 아름다운 섬, 경남 거제에서 복음 사역을 펼쳐가는 경남노회 거제제일교회(김형곤 목사 시무)의 이야기이다.

1910년 호주 빅토리아주장로교회 청년연합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 앤드류 아담슨(Andrew Adamson) 목사가 8명의 청년과 함께 드린 예배를 시작으로 복음의 첫 뿌리를 내린 거제제일교회. 지역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의 전통과 역사를 지켜왔고 그 안에 신앙 계승의 의지를 담아 역사 속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눈물, 그리고 피땀을 흘렸다.

김형곤 목사는 "교회는 11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 하지만 연단과 고난의 대학을 통과한 '연고대' 성도들이 많았다"며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해야 하지만 갈등과 분열, 대립으로 인한 수치도 가득해 변화하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픔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변화와 회복에 힘썼지만 여전히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어쩌면 감수해야 할 평생의 기도제목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배려와 사랑을 통해 화해와 연합의 열매가 맺히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교회의 아픔과 성도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힌 김형곤 목사는 "목사와 장로가 싸우는 교회, 쪼개지고 분열한 교회, 배타성이 강하고 혈연 지연에 매여 있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성도들과 함께 눈물의 목회가 시작됐고, 그 눈물로 이룬 공동체는 신앙의 동질감으로 교회 안에 발생한 문제들을 점차 해결하며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는 과거 일제 치하 시절 '교회 종'을 일본군에 빼앗길 정도로 나라를 위해 기도했던 지역의 모교회 역할도 자처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생활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더 좋은 전통을 계승하고자 '우리가 역사가 되자'는 개척정신을 늘 고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한 교회의 중점 사역은 '평안하고 든든히 서가는 교회'에 초점을 맞췄다.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인식하면서 김형곤 목사의 사역은 '평안'에 중점을 뒀다. 김형곤 목사는 "교회에 갈등이 있은 후 진정한 목회를 깨닫게 됐고, 교회 안에 내적 변화 없이는 진정한 변화가 없음을 확신했다"며 "모든 성도들과 우리 교회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우리 교회에 은혜를 주시고, 복을 주시라고 기도했다"라고 전했다.

특별히 교회는 아픔으로 빗어진 지역 전도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개인 관계 회복을 통한 1:1 전도로 복음사역의 통로를 회복했다. 도시교회와 달리 지역 내 인구 유입이 전무해 내적 변화의 결실을 절대적 과제로 인식했다. 결국 모든 성도가 혈연 지연을 떠나 오직 십자가 정신으로 무장한 순수한 신앙생활을 회복하는 신앙공동체가 될 것을 강조됐다. 이를 위해 김형곤 목사는 모든 성도에게 각자의 신앙을 고백하는 '좋은 교회 만들기 기도문' 작성을 권장했고, 교회 프로그램보다는 성도 간의 사랑과 이해, 배려의 관심에 우선순위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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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2020년 새해 표어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로 선정했다. 생활목표 또한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로 확정하고 말씀 안에서 새로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 중이다. 또 디아코니아 사역을 비롯해 해외 선교 사역을 꾸준히 전개하며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길 기도한다. 특별히 '사랑'을 통한 주민 섬김 사역은 지역 안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신뢰를 회복할 만큼 긍정적인 사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형곤 목사는 "교회는 월드비전의 동역교회로 지역 내 월드비전 구호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마을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남선교회 및 여전도회 회원들이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상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섬김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며 "분기별로는 바자회를 열어 단돈 1000원 중고옷, 1000원 김밥 등도 판매하며 상인들과 주민들을 배려하는 선한 사역을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이외에도 교회는 대구 지역 한 장로의 섬김을 통해 주민들의 안경을 수리해주는 '안경선교'와 '이·미용 봉사', '한방의료선교', '어른신VIP섬김' 등도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섬김의 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또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에콰도르, 캐나다 등의 해외 선교로 복음의 지경을 넓힐 뿐만 아니라 교회 바자회 수익금을 통해 해외 우물파기 사역도 감담하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드려진 헌금은 해외 신학생 한국 탐방 등에 후원 중이다.

김형곤 목사는 "우리 모두는 궁극적으로 어려울 때 교회, 주님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교회가 지역 사회 안에서 세상의 빛이 되고 희망이 되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비전을 제시하고, 든든히 서갈 수 있도록 회개가 끊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교회는 지난 2015년 6월 새 예배당을 완공하고 새로운 도약과 지역 복음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아름다운 예배당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주님 주시는 진정한 치유와 기쁨이 있는 쉼터가 되길 희망했다. 이제 지역을 위해서라면 교회의 모든 것을 내어놓겠다는 결단의 다짐이었다.

김형곤 목사는 "거제제일교회는 지역의 모교회이다. 어머니는 품어주는 분으로 우리 교회가 품어주고 희망이 되도록, 역사를 이어가면서 전통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노력하겠다"며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새로운 200년을 향해 전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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