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대체식으로 전환
2020년 02월 17일(월)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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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신생교회 해돋는마을의 점심 급식 현장에서 쪽방 주민과 독거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전달하던 이사장 장헌일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 봉사단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해돋는마을 급식소에서 만난 한 독거노인은 "바이러스로 거동하는게 걱정되기는 해도 밥은 먹어야 하니 이곳을 올 수밖에 없다"며 "식사 제공 자체를 중단한 곳들도 많아서 이렇게 대체식을 나눠주는 곳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각종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노숙인들이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이 일시 중단돼 급식을 통해 끼니를 때우던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급식을 진행하는 단체들은 봉사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과 화요일, 수요일에 주 3회, 하루 평균 400여 명에게 부천역 북부 광장과 부천중앙공원에서 무료 급식을 실시해 온 복된교회는 급식 장소가 유동인구가 많아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2주간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지켜본 후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복된교회 사회봉사부 담당 이희균 목사는 "하루 하루 끼니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분들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며 "빨리 상황이 나아져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쪽방촌 주민들과 독거노인들에게 주중 매일 점심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신생교회(장헌일 목사 시무)의 해돋는마을은 공동식사 대신 대체식으로 변경한 경우다. 해돋는마을은 최근 급식 이용자들에게 월요일과 수요일 3일분의 대체식을 전달하고 있다. 주중 급식모임과 주중 매일 진행되는 노인대학은 당분간 중단하고 수요예배 후에만 공동식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헌일 목사는 "대체식을 구입해 드리는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해 예산도 더 들고, 후원자들과 봉사자의 숫자도 줄어 무료급식을 하는 단체나 시설들은 많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어려운 때 더욱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인 급식 봉사단체인 다일공동체의 경우는 이용인원이 많고, 단체에서 제공하는 식사로 하루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단하지 않고 계속 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600~700명이 식사를 하러 오는 다일공동체는 이용자의 수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봉사자가 줄어 원활한 급식봉사가 어려워졌다.
다일공동체 노재완 간사는 "하루 평균 봉사자가 30~40명은 필요한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봉사자가 하루 10명 이하"라며 "정상적인 배식을 위해서는 최소 30명은 돼야 한다. 평소 같으면 3가지 반찬을 드리는데 배식이 원활하지 못해 국과 밥만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