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 독자투고 ]

김성원
2020년 02월 24일(월) 17:07
온 세상이 코로나 19에 뒤덮힌 듯 하다. TV만 켜면 감염 확진자 수는 수백명씩 늘어나고 사망자도 벌써 7명이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들이 걱정이다. 밖은 이미 햇살도 바람도 봄인데 아이들이 혹여나 감염에 노출될까 외출을 최대한 삼가하고 있다.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도 "마스크 해라" "손 닦아라"는 잔소리뿐이다. 마음은 아프지만 부모로서 그것밖에는 조심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정말 하루하루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지난 주일도 한참을 고민했다. 코로나 19 경계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섰었다. 더구나 신천지가 일반교회에 몰래 잠입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라는 지령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단 교회가 폐쇄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었는지 보통 10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 하는 예배실에는 10명도 안되는 아이들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혼돈의 시대 속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교회가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된 것 같아서 슬펐다. 하얀 마스크를 낀 채로 찬양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자니 이러다가 영영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미소를 보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급기야 집에서도 방독면을 써야하는 세상에 오게 될까봐, 그래서 부모가 내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죄가 될까봐, 아이와 눈맞춤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이 올까봐 두려웠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 해도 우리는 또 다른 바이러스에 공격받게 될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사건과 사고와 위험 속에서 오늘과 같은 싸움을 치러야 할 것이다. 그 때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은 큰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그러나 우리는 안다. 이 모든 것을 잠잠하게 하실 분은 주님밖에 없다는 것을.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지 않고서 1분 1초도 살아갈 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큰 재앙 속에서 무뎌진 기도생활을 다시 추스리게 하신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주여 우리를 이 환난 속에서 건져 내소서!"


김성원 집사/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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