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생명, 그리스도인

나눔, 생명, 그리스도인

[ 독자투고 ]

김종성 교수
2020년 03월 06일(금) 14:02
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해 많은 이들이 일상생활의 삶 속에서 적지않게 당황해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지난 몇 주 전에 필자가 아내와 함께 우연히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그 당시에도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확진자 번호가 매겨져 동선을 공개할 때마다 매스컴에 귀를 기울이던 때였다. 손 씻기와 방역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필자가 방문한 마트에서도 마스크 판매대에는 '품절'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장을 보고 있는 필자와 아내 바로 앞에서 마트 직원이 마스크가 담긴 큰 상자를 열어서 작은 박스들을 꺼내 한시적으로 진열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직원은 마스크를 낱개로 구매할 수는 없으며, 고객 1인 당 2박스(1박스에 50개로 개당 880원)로 한정해서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순간, 주변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필자와 아내가 서 있는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잖아도 따로 보관해 둔 마스크가 없어서 마스크를 사러 다녀도 '품절'이라서 구입을 못 했던 우리 부부에게 전혀 생각지도 못 한 장소에서, 그것도 바로 우리 앞에서 한 명 당 2박스씩 총 4박스(200개)의 마스크를 구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마트 직원이 박스에서 꺼내서 진열하는 그 짧은 시간에 아내와 함께 나눈 대화의 키워드가 '나눔, 생명, 그리스도인' 등의 단어였다. "우리가 1박스만 구입하면 나머지 3박스에 해당하는 마스크는 정말 필요한 이웃에게 돌아갈 수 있겠지."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최소 구입 단위인 1박스(50개)만 손에 들었다. 나머지 마스크 상자들은 5분이 채 되지 않은 순간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1인당 2~3개의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줄을 선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필자는 다시 그 순간을 생각해 보아도 잘 결정했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사역해온 도미니카공화국은 치안이 매우 불안하고 전기와 물 사정이 매우 나쁘다. 허리케인과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10년 전 같은 섬의 이웃 나라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하여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지진 피해와 함께 콜레라 전염병이 발생하여 6000여 명이 사망했던 그 현장에서 사역했을 때 마스크를 끼고 숨을 쉬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곳 성도들은 생존의 기본 조건을 위협하는 상황 가운데서도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과 성령의 임재를 갈망하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성경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 먹을 양식이 없었던 군중들과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였던 이들 앞에서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다.

모든 이들이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가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음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오늘 이 순간 주님을 묵상하면서 나눔을 통해 느끼는 생명, 축복이 한국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풍성히 넘쳐나기를 소망한다.



김종성 교수

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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