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근본 원인인 핵발전소 벗어나야"

"폭력의 근본 원인인 핵발전소 벗어나야"

핵그련, 동일본 대지진 핵발전소 폭발 9주기 맞아 성명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3월 11일(수) 14:10
9년전 일본 쓰나미 당시 무너진 일본 미야기 현 오카와초등학교 잔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핵그련)'가 3월 11일 후쿠시마 핵사고 9주기를 맞이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핵그련은 9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쓰나미 피해로 핵발전소가 폭발했던 사고를 상기시키며, "9년이 지난 지금, 일본정부는 사람들을 다시 그곳으로 돌려보내어 살게 할뿐더러 그곳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고, 그곳에서 난 음식을 각국의 올림픽 대표팀에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심용융으로 인해 녹아내린 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끊임없이 투입되는 냉각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사고의 수습을 책임져야 할 일본 정부는 책임을 방기한 채 최악의 결정만을 반복하고 있다. 게다가 피난민들의 지원금을 끊는 정책으로 피난민들의 귀환을 종용하고 있으며, 사고의 피해를 축소, 은폐하는 것을 통해 자국민을 속일 뿐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키로 한 국가들에도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핵그련은 전남 영광 핵발전소 3, 4호기가 콘크리트 격납건물에 수 백 개의 공극(구멍)이 뚫린 채 가동되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상황도 지적하며,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나 생명보다는 핵발전소로 인한 경제적 이익만을 이야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핵그련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무기로 개발된 순간부터 평화적 이용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핵발전소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때까지 어느 한순간도 안전한 적도, 깨끗한 적도, 평화로웠던 적도 없었다"며, "교회는 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 또한 법률의 한계로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하는 이웃들을 위해 탈핵과 피해보상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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