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교회·교정시설도 예배 중단, 사회보다 어려움 커

군인교회·교정시설도 예배 중단, 사회보다 어려움 커

외부 접촉 엄격히 차단, 위기 극복 위한 기도·응원 필요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03월 11일(수) 14:36
코로나19로 군인교회와 교정시설의 종교 활동도 중단돼 군장병과 수용자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무대군인교회 예배에서 기도하는 장병들.
코로나19로 다수의 교인들이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운데, 군 장병과 교정시설 수용자들 역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곽선희)는 최근 기관지 군선교신문을 통해 '군인교회 주일예배 및 진중세례 중단' 소식을 전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지난달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사실상 군 내 모든 종교 활동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병의 휴가나 외출, 외부인 출입도 제한돼, 민간 군선교사들의 활동 역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연무대군인교회는 지난달 진중세례식을 취소했으며, 이번 달 세례식도 취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3월 11일) 군 내 확진자는 37명, 격리자는 2560명이다.

한편 현장 종교활동은 중단됐지만, 상대적으로 온라인 사역은 증가하는 분위기다. 일부 군인교회가 유튜브나 페이스북 예배중계를 시작했으며, 단체 채팅방을 통해 말씀카드, 예배 및 묵상 안내지를 배포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기자가 통화한 한 군종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군 내에서도 영상예배가 권장되고 있다"며, 장병들의 온라인 종교활동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군종목사도 "다행히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이 허용돼 최소한의 신앙지도는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 활용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군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앙지도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종교활동을 외부 사역자에 의존해 온 교정시설들의 경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사태 직후 외부인 출입을 전면 차단하면서, 현재 예배, 성경공부, 상담 등 교정시설 내 모든 신앙생활이 중단된 상태다. 총회 교정선교협의회 이인철 목사(모리아교회)는 "보통 혹한기를 지나 2월부터 주일예배를 시작하는 시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성탄절부터 예배를 못 드린 셈"이라며, "신앙의 힘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수용자들은 고통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육신이 구속당한 상황에서 신앙생활까지 통제받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총회 차원의 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교정시설의 경우 2002년 사스 때만 해도 소수 예배인원의 입장이 허용됐지만, 메르스 사태부터 외부 출입이 전면 차단돼 수용자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총회 군경교정선교부(부장:전명기, 총무:문장옥)는 군과 교정시설은 단체생활로 인해 사회보다 더 엄격한 방역·격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밝히며, "군 장병과 수용자들이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이러스 예방까지 감안한 특수선교 전략이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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