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 독자투고 ]

허춘중 선교사
2020년 04월 07일(화) 09:35
그래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 시간에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19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 조치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준 높인 공공의료시스템과 의료진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도가 되는 상황이다.

인류는 지구촌 시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많은 전문가, 학자들, 연구기관, 세계적인 시민단체들이 이대로 세계화가 진행되면 앞으로 인류가 맞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예상하고 이에 경고하며 그 대안도 제시하고 이의 실천을 강력하게 권해 왔다. 이런 면에서 이번에 코로나 19 같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심각한 질병이 큰 재난이 될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세계화 시대의 물질중심의 과다 생산과 과다 소비를 부추기며 끊임없는 인간의 탐욕과 욕구를 자극하는 경향은 더 풍요로운 세상이 온다는 낙관론을 불어 넣었다. 이 결과로 환경 생태계의 무참히 파괴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무너졌다. 우리에게 그만 둔감해져버린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사막화, 물 부족, 수질과 대기 등 각종 오염 현상 등은 이제 우리의 삶과 너무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렇게 과다 생산과 과다 소비로 인한 환경생태계의 파괴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인류에게는 더 큰 재앙이 올 것이 분명하다.

세계화 시대의 물질중심의 낙관론은 경제적 풍요의 세상, 일상이 편안한 세상, 오락과 휴양, 쾌락과 향락, 재미있는 세상을 그렸으며 과학과 기술, 의학의 발달이 생명을 연장하고 모든 질병은 치유할 수 있다는 과학, 기술 만능주의에 빠지게 했다. 또한 사회복지 제도, 연금과 보험이 든든하고 안전하게 모두의 행복을 보장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믿었다. 이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는 무관심하고 잃어버리고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에는 열심 하지 않고 당장의 이익과 유익에만 열을 올렸다.

세계화 시대의 물질중심의 가치관에 근거한 무한 경쟁, 독점적 지위를 지향하는 경향은 다른 사람과 다른 집단과는 차별화하며 대립과 갈등, 분열의 결과를 낳았다. 다른 사람과 다른 집단은 목적과 수단으로 삼았고 그 결과는 극단적인 개인주의, 집단 이기주의를 낳았다. 이는 타인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서로 협력, 공존과 공생, 배려와 서로 섬기고 나누는 공동체적 가치는 사라지게 되었다. 이런 결과로 스스로도 고립되고 분리되어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세계화 시대의 모든 경향은 물질주의에 근거한 낙관론으로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불신앙을 심화시키고 말았다, 좋은 세상이 보장되었으니 이제 "먹고 마시고 즐기며 놀자" 라는 의식이 우리의 영적 상태를 무감각, 무방비 상태로 몰아갔다.

어떤 측면에서 교회와 교회의 가르침이 이를 선도하고 권장한 면이 있다. 오늘 날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따라 그의 고난에 동참하며 특별히 고통 받는 이웃과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선포하지 않고 개인과 내가 속한 집단의 번영과 성장만을 선포한다면 우리는 크나 큰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래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세계선교를 하나님의 지상 명령에 따라서 세계를 치유하고 구원하는 사명이다. 곳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일치감을 가지고 저들을 억누르고 있는 영적 피폐함과 문화적 차별과 가난과 무지와 질병과 사회적 소외와 맞서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거룩한 사역이다. 혹 이런 상황 때문에 한국교회의 세계선교가 위축되거나 포기된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 책망 받을 일이다. 그리고 세계교회사적으로 세계선교의 역사적으로 우리가 범한 오류로 남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이 상황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거대한 재앙으로 보지만 나는 위대한 교정자로 보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던 교훈을 일깨워서 그것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절대자이신 하나님 섬김을 우선하고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와 가치를 추구하면서 나의 가족, 내 민족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가난한 이웃, 고난 받는 세계의 자매, 형제들을 돌아보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정직과 성실함으로 살고 의로움을 추구하고 자신에게는 보다 엄격하고 동시에 타인에게는 넉넉함으로 돌아보는 신앙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임할 것을 믿고 사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함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손 씻는 예를 들었다. 모두가 손 씻기를 하는 것은 인류의 의료보건 역사에 큰 발전으로 이 간단한 행동이 년 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지킨다고 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손 씻을 물도 비누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전체 세계 인구 중 40%, 약 30억의 사람들은 손 씻을 물도 비누도 없이 살아간다. 우리가 섬기는 선교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실 수 있는 정제된 물, 일상에 필요한 흐르는 물이 없고 비누를 살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선교가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필요를 채워주는 일이라면 이런 상황을 맞아 우리는 더 열심히 선교해야 한다.



허춘중 목사

총회파송 태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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