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 봐도 서러운 그날

꽃만 봐도 서러운 그날

[ 독자투고 ] 독자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5월 07일(목) 07:49
꽃만 봐도 서러운 그날
          -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즈음하여



봄빛 가득찬 길가에
하늘의 쌀밥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오월 꽃잎들은
속잎 겉잎 섞어
꽃무덤으로 엎드려 있습니다


하늘 닮은 영혼들
주먹밥 얼싸안고
뜨거웠던 그날 피로
얼룩진 시간들
꺼내어 봅니다


헤아려본 세월
마흔살 되었지만
진실과 정의부재
막말은 안개처럼
온몸 휘어감고 있습니다


하얀 가슴들
오월의 함성과 평화의 노래가
쏟아지는 분노와 기억으로
생명과 하나됨의 세상 다독이며
무등산 아래 새벽길 열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장헌권 목사 / 서정교회·시인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