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통해 중국을 읽다

기독교를 통해 중국을 읽다

[ 화제의신간 ] '대륙의 십자가'
송철규·민경중 지음/메디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5월 19일(화) 07:59
공동저자인 송철규 교수(왼쪽)와 민경중 사무총장.
대륙의 십자가

송철규·민경중 지음/메디치



1400여 년에 달하는 중국의 기독교 역사를 다룬 역사서가 출간됐다. '대륙의 십자가'는 기독교가 처음 전해진 당나라 시대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독교 역사를 지역별로 구분해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학자인 송철규 교수(런던 오성연구소 소장)와 CBS 북경 특파원 출신의 민경중 사무총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7년 연구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공동저술된 이 책은 기독교 전래 초기인 중세 역사에서부터 근대 선교사들의 이야기, 현재의 이야기까지의 수많은 사건을 치밀한 조사와 날카로운 통찰로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이 지금처럼 기독교를 박해만 했던 국가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기독교를 장려하기도 했으며 시안, 베이징, 광저우, 원저우, 상하이, 쑤저우 등 중국 곳곳에 기독교의 역사와 문명이 깊게 스며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집필을 위해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저자들은 향후 중국 내 기독교 발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 중국의 종교정책과 그에 따른 종교시설, 관계자들의 삶을 담아내기도 한 저자들은 "한국교회가 중국의 기독교 역사를 깊이 연구하고 '주는 입장', '가르치는 입장'에서의 선교 자세를 버리고 친구로서 다가간다면 언젠가 선교의 기회도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동서양 문명의 만남을 주선하고 중국 제국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기독교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이 책은 새로운 관점과 정보, 통찰을 준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기독교 서적이 아닌 일반 역사책으로도 재미있게 읽힐 만한 책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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