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의 한국교회

코로나 19 이후의 한국교회

[ 독자투고 ] 영남신학대학교 권용근 총장

권용근 총장
2020년 06월 25일(목) 07:50
중국 우한에서 온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학교의 수업도 대면으로 할 수 없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교회에서 주일마다 드리는 예배도 대면으로 어려워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빨리 이를 퇴치할 백신이 개발되어야 우리의 일상이 회복될 것인데 그것이 언제일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이런 위기는 역사 안에서 종종 나타났는데 개인이나 집단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때는 하나님께서는 질병과 기근과 칼을 통해 심판하시고 회개케 하셨다.(렘 14:12) 이런 면에서 위기(crisis)는 위험의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chance)가 될 수 있다. 이제 세계와 교회는 코로나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로 확연히 구분될 것인데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교회의 자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위기는 정체성이 위협받을 때 개체가 느끼는 정서로서 정체성을 회복하면 당면한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우리 사회 안에 만연된 물량주의와 경영 논리에 매몰되어 교회 본연의 모습에서 이탈한 부분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철저히 성서적인 기반 위에 서서 성경이 말하는 '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성장 중심의 목회를 넘어 참된 만남이 있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회는 교회 안의 교회인 소그룹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성화 시켜 그리스도의 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소그룹 조직과 관련하여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가정의 교회화이다. 이번 코로나 사건을 통해서 평생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많은 가정들이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는 어떤 변고가 와도 가장 견고하게 모일 수 있는 교회가 가정교회이다. 교회 안에 제사장과 선지자적 기능을 감당하는 교역자가 있듯이 가정에도 제사장, 선지자, 왕적 기능을 감당하는 지도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부모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지도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의 교육적 책임과 방법들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셋째로 이번 코로나 사건은 대면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다. 교회의 예배와 학교의 모든 수업도 온라인을 통해서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언젠가 경험할 것으로 생각했던 온라인의 세계가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온 것이다. 엄청난 세계관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지능과 기술, 생산이 함께 융합되어 우리들 삶의 전반을 바꾸어가고 있다. 교회는 지금 눈앞에 직면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인식하고 코로나 19 이후에 전개될 세계를 파악하여 위기에 합당한 목회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신학 교육도 성경 말씀에 더욱 집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학교 안에서 좋은 공동체의 경험이 이루어지도록 학습 활동이 계획되고 실시 되어야 할 것이다. 커리큘럼에 있어서도 소그룹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와 실천 그리고 가정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한 전문적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눈 앞에 직면한 4차 산업 혁명의 본질을 인식하고 코로나 이후에 전개될 세계를 파악하여 미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조에서 간조로 나간 썰물은 언젠가 다시 밀려 들어오게 되어있다. 코로나 19 이후 다시 다가올 기회를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여 한국교회 미래를 주도해가는 우리 모두가 되도록 하자.

권용근 총장/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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