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비상조치…교회·응시자들 울상

코로나로 인한 비상조치…교회·응시자들 울상

고시위원장 서신 발표 "가슴아픈 결정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어"
현장 "예측불허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성·기동성 가진 시스템 갖춰달라"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07월 03일(금) 16:59
3일 백주년기념관에서 목사고시 특별전형이 치러졌다. 7월 출산을 앞둔 2명의 임산부 응시생과 재외국민 4명, 외국인 1명 등 총 7명이 고시를 치렀다.
목사고시일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갑작스럽게 변경된 후, 다시 결정된 것을 두고 지역 교회들과 응시생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지역감염 확산으로 인해 총회도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십분 이해하지만, 감염병 사태로 더욱 어려워진 현장의 목회자와 사역자들은 여름 사역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총회가 다시 결정해 공지한 고시일은 오는 8월 6일이다. 9월 정기총회가 개최하기 전 총회 임원회에 보고한 후에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감안해 총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고시 분산 시행을 결정하는 등 감염 예방책과 함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한 고시 진행을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토로하는 지역교회들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여름 사역을 한창 준비 중이거나 진행하는 때라 이같은 총회 결정에 대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한 응시생은 "코로나19 집단 확산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갑작스런 연기 결정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방역상황을 고려해 좀더 일찍 판단해줬다면 덜 혼란했을 것"이라며 "이미 발표된 교단의 코로나 지침을 기준으로 교단이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해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면서 효과적으로 고시를 진행할 수 있는 계획이 미리 수립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목사고시 시스템은 물론 우리 교회와 교단 전반의 시스템이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성과 기동성을 가진 시스템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순천 지역의 한 목회자는 지역교회들이 여름행사를 한창 치르고 있는 기간에 고시날짜가 정해져 난감하다고 했다. 그는 "전도사님 대부분이 여름행사로 정신 없는 와중에 고시를 준비하면 지역교회와 다음세대에 어떤 영향이 오겠는가"라며 답답해했다. 또한 4개 지역으로 분산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400명 씩 모여 시험을 치르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며, 7개 신학교로 분산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일 총회 고시위원회는 위원장 명의로 "이번 목사고시 연기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조치이며,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응시자들의 양해와 협조를 정중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발표했다.

응시자들에게 띄우는 서신에서 위원장 신영균 목사는 "수도권 중대형교회의 확진자 속출에 이어 결정적으로 타교단의 700명 목사고시 응시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큰 악재가 됐다"면서 "고뇌에 고뇌를 거듭한 끝에 목사고시를 그대로 진행할 경우 총회에 닥칠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응시자들의 희생을 알면서도 부득이 연기하는 가슴 아픈 결정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경 교통편 예약과 숙박시설 예약 등으로 인해 응시생들이 물심양면 손실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분주한 목회일정의 틈을 이용해 공부해 온 노고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도 했다.

교단의 목회자를 선발하는 첫 관문이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두 차례 연기되고, 사상 최초로 분산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고시위원회가 현재의 총회 규칙과 조례 등의 범위를 지키면서 융통성 있게 헤쳐 나가는데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염병 시대에 위기관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무게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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