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전광훈·사랑제일' 강한 어조로 비판

원로들, '전광훈·사랑제일' 강한 어조로 비판

한국기독교원로모임, 성명서 통해 "전광훈, 목사라 불려선 안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8월 27일(목) 09:22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제공해 세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계의 원로들이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교회 발 확진 사태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하고, 최근 전광훈 및 사랑제일교회 등 한국교회 일각에서 불거진 범죄적 일탈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장 전 총회장 전병금 목사, 역사학자 윤경로 박사, 전 성공회주교 박경조 신부, 전 감리교감독회장 신경하 감독, 전 NCCK 총무 백도웅 목사 등 교파를 초월한 한국기독교 원로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원로모임은 최근 교회발 코로나19 확진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지난 24일 '코로나19 위기와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한국교회 원로들'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원로들은 최근 전광훈 및 사랑제일교회의 일탈적 행동에 대해 "정부의 방역 체계를 한 순간에 무너뜨려 국민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도한 폭거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나라 경제에도 악 영향을 끼쳐, 그러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크나 큰 죄악"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성명에서는 "기독교인이라면 무엇보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은 기독교의 진리에 반한다"며 "전광훈은 더 이상 '목사'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를 추종하는 기독교인이나 관련 단체들에 대해서도 "신앙을 내세우는 전광훈의 주장이나 행태에 미혹되거나 거기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 그의 주장이나 행태는 참된 신앙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며 "모든 신앙인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력하여야 한다. 그것이 시민의 도리이기도 하고 기독교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원로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전광훈을 '목사'로 호칭하는 일체의 보도 행위를 중단하여 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전광훈이라는 한 사람이 목사라는 허울 속에 반 기독교적 행각을 오랫동안 자행하고 이 행태가 '목사'로 일반인에게 여과 없이 보도되는 동안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려 숨어 헌신해 온 수많은 목사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


- 성명서 전문 -


전광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사죄하라.
우리 기독교 원로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는 이 나라 국민께 작금의 교회 발 확진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셨으나, 그분을 믿는다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오히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전광훈'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확산의 거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자중하거나 반성하고 사과하기는 커녕 도리어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심지어 정부의 방역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선동으로 불신을 조장하여 방역 활동을 무력화하는 등, 상식적으로도 이해 불가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온 국민의 노력과 방역당국자들 및 숱한 의료인들의 헌신으로 애써 구축해 온 정부의 방역 체계를 한 순간에 무너뜨려 국민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도한 폭거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나라 경제에도 악 영향을 끼쳐, 그러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크나 큰 죄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재확산을 염려하는 방역당국의 집회 제한 등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회와 단체 등이 공공연히 방역지침에 맞서, '신앙의 자유' 운운하며 제2의 전광훈 사태를 불러올지도 모를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가 말하는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자신을 제한하는 자유, 이른바 종의 자유입니다.

따라서 우리 원로들은 오늘 한국교회 일각에서 불거진 무서운 범죄적 일탈에 대해 참회하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자 합니다.


1. 전광훈은 더 이상 '목사'로 불려서는 안 됩니다.

전광훈을 둘러싼 목사 제명, 이단 관련설 등등의 물의는 제쳐두더라도, 목사라면, 아니 목사 이전에 기독교인이라면 무엇보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주장은 기독교의 진리에 반합니다. 지금이라도 전광훈은 즉각 참회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랍니다.


2. 기독교인이나 관련 단체들은 신앙을 내세우는 전광훈의 주장이나 행태에 미혹되거나 거기에 동조해서는 안 됩니다. 그의 주장이나 행태는 참된 신앙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모든 신앙인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력하여야 합니다. 그간 방역에 힘을 쏟고 방역지침을 성실히 이행해온 다수 교회와 신앙인들은 더욱 노력하여 이 국가적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그것이 시민의 도리이기도 하고 기독교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3. 언론은 이후 전광훈을 '목사'로 호칭하는 일체의 보도 행위를 중단하여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행여 언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나 월권으로 간주될까 조심스럽습니다만, 전광훈이라는 한 사람이 목사라는 허울 속에 반 기독교적 행각을 오랫동안 자행하고 이 행태가 '목사'로 일반인에게 여과 없이 보도되는 동안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려 숨어 헌신해 온 수많은 목사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4. 정부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광훈과 그 추종자들은 더 이상 '기독교인'을 스스로 포기한 사교집단에 불과할 뿐입니다. 더구나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을 거부하는 범죄 집단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성역도 존재할 수 없음을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8월 24일
코로나19위기와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한국교회 원로들



유경재(예장통합) 전병금(기장 전 총회장) 윤경로(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박경조(전 성공회 주교) 신경하(전 감리교 감독회장) 민영진(전 성서공회 총무) 백도웅(전 ncck 총무) 정지강(전 기독교서회 사장) 정명기(전 목회자정의평화협회장) 김병균(예장통합, 평통사 공동의장) 임헌택(전 구세군사관학교 총장) 유원규(기장, 전 목정평 의장) 백종국(기윤실 이사장) 전병호(전 복음교단 총회장) 김정명(전 기하성 총회장) 김재열(전 성공회 교무원장) 단필호(전 기독교서회 이사장) 백남운(전북인선협교회) 김용우(전 감리회 남북연회감독) 박덕신(감리교) 서일웅(전 목정평 의장)(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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