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태안 살린 한국교회 경험 필요해"

"모리셔스, 태안 살린 한국교회 경험 필요해"

[ 인터뷰 ] 모리셔스 최인규 선교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08월 27일(목) 13:35
기독교인들을 포함해 자원봉사자들의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리셔스 해변. 일본 선박의 좌초로 1000톤 이상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 현지 교인 제공
모리셔스 국민 대부분은 관광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사진 현지 교인 제공
최인규 선교사의 부인 박정희 선교사가 현지 유치원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모리셔스 장로교단 사무총장 모리스 목사와 최인규 선교사(우측).

일본 선박의 기름 유출로 환경파괴 등 큰 피해
방제작업 · 주민돌봄 등 노하우 공유하고 싶어


"한국교회의 태안 기름유출 구호 경험이 모리셔스 교회와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리셔스에서 현지 장로교단을 도와 목회를 준비하며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최인규 선교사는 기름유출로 지난달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상황을 전하며,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처럼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방제활동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섬 전체를 둘러싼 산호초와 아름다운 해안을 가진 모리셔스는 프랑스, 영국, 남아공 사람들이 주로 찾는 휴양지다. 그러나 지난 8월 5일 일본 선박이 좌초되면서 1000톤 이상의 기름이 유출됐고, 해결책을 찾지 못한 정부는 24일 선박을 가라앉힌 후 방제작업을 종결했다.

최 선교사는 "현재 정부의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돼 있고, 좌초된 선박을 인양할 장비나 기술도 없는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과 단체들이 방제활동에 자원하고 있지만, 태안 사고 때처럼 완전한 회복까지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와 비슷한 크기의 모리셔스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복구가 장기화 될 경우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지에선 방제도구도 부족해 흡착포 대신 머리카락, 볏짚 등을 사용하는 형편이다.

인구 130만 명의 모리셔스는 50%에 달하는 인도 이민자들과 혼혈인 크레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교세는 힌두교와 가톨릭 교인이 대부분이고, 장로교인은 2000명 수준이다. 최 선교사는 "현지 장로교단이 규모는 작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해 있고, 해외교회와의 교류에도 매우 개방적"이라고 소개하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선교 파트너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선교사 부부는 비자 갱신을 위해 남아공에 머물던 중 코로나19로 모리셔스 국경이 폐쇄돼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다. 그는 "주변국들의 감염병 상황이 안정되면 관광산업을 위해서라도 다시 국경을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며, "기름유출 사고로 황폐화 된 태안 지역을 복구하고 주민들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의 돌봄을 실천했던 한국교회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모리셔스의 회복에도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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