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105회 총회 준비 난항, 해법 찾기 고심

코로나로 105회 총회 준비 난항, 해법 찾기 고심

총회 임원회, "코로나19 엄중한 상황, 온라인 총회 불가피"
규칙부, "치리회의의 화상회의는 불가" 해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8월 31일(월) 05:40
지난 8월28일 열린 총회 임원회 긴급 화상회의 모습.
지난 8월28일 총회 규칙부 실행위원회 회의 모습.
코로나19로 제105회 총회 준비가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50인 이상의 실내 집회를 금지해 1500명의 총대가 참석하는 교단 총회를 한 장소에서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 교단 총회 개최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 임원회는 코 앞으로 닥친 제105회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온라인 총회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미 총회 장소로 공고한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를 중앙 거점지로, 각 지역의 30~40개 거점 교회를 선정해 쌍방향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의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적·법무적 차원의 점검에 들어갔다.

우선 실무적 차원에서 총회는 지난 2017년부터 화상회의를 도입·현재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적 바탕 위에서 온라인 총회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태다. 화면과 음성을 전송하고, 해당지역에서 수신하는데 0.5초~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면, 쌍방향 발언이 가능해 총대가 발언을 신청하고 사회자가 발언 허락을 해 해당 화면과 음성만 전송할 수 있는 기능 등이 가능하다. 실무자들은 총회 전 몇 번의 시뮬레이션만 거치면 문제 없이 총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회는 최근 온라인 총회가 총회 헌법이나 규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과정에서 난항에 빠졌다.

온라인 총회의 법률적 검토를 위해 총회 임원회는 지난 8월26일 총회 임원과 제104회기 총회 법리부서장 및 전문위원, 전국노회장협의회장, 제105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제105회 총회 개최지 도림교회 당회장과 총회 총무단 및 전산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실에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영 총회장은 최근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총회 개최가 어려워진 상황을 설명하고, 최소한 리더십 부재나 행정 공백의 상황에 빠지지 않게 제105회 총회가 출범할 수 있기 위한 방법으로 온라인 총회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협조를 당부했다.

이후 총회 임원회는 규칙부에 국가재난에 해당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하여 규칙적용을 예외로 하여 제105회 총회를 '온라인 총회'로 진행할 수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총회 규칙부(부장:김성철)는 지난 8월28일 실행위원회에서 논의 끝에 지난 7월 채택된 '치리회의 화상회의는 불가하다'는 해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규칙부는 장로회 각 치리회 및 산하기관 등의 회의규칙에서 화상회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지만, 치리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화상회의는 불허하고 있어 현행법상으로 교단의 최고 치리회의인 총회의 화상회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회의규칙 3조 3항에는 법규 제개정, 선거, 인사문제, 재산처분, 이단사이비 관련 결정은 화상회의로 할 수 없고, 회원이 회의장소에 출석(재석)해야 하는 조항이 있어 이를 임의로 변경해서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위원들은 예외 적용을 인정하게 될 경우 결의무효, 선출무효 등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며, 안타깝지만 법리부서에서 법을 어기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규칙부의 온라인 총회 불가 해석을 받은 총회 임원회는 같은 날 오후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총회 개최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방향은 두 가지. 하나는 제105회 총회를 연기하는 방안이고, 또 하나는 규칙부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것이다.

총회 규칙에는 9월 중 총회를 개최하게 되어 있으나 보다 상위법인 헌법 제88조에 '(총회는) 1년 1차씩 예정한 일시와 장소에 정기로 회집한다'는 조항이 있어 법규내에서는 12월 말까지 총회를 열 수 있는 길이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난 봄 노회의 경우 노회들마다 국가재난 위기상황에 한 두 달씩 연기하는 등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혹은 최대한 법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원들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가을에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고, 최근 확진자가 증가해 정부의 규제가 심한 상황이라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국면에서 무작정 연기를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해 규칙부에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총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총회 개최일로 공고한 9월 21일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행정명령도 지키고, 교단의 법도 준수하면서 총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총회 개최를 위해 교단 전체의 마음과 생각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적 재난의 상황과 교단 총회의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해 책임있는 인사들이 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열린 마음과 견해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진·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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