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해빈민 1천 가정 거리서 생활"

"캄보디아 수해빈민 1천 가정 거리서 생활"

포이펫 지역 이기원 선교사 한국교회 기도·지원 요청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10월 28일(수) 17:00
지난 10월 15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캄보디아 북서부 포이펫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집이 침수돼 생활할 곳이 없는 빈민촌 아이들. /사진 이기원 선교사
교회 주변을 가득 채운 쓰레기와 오물들. 심한 악취와 부패로 현지인들은 전염병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수해를 입은 캄보디아 북서부 포이펫 빈민촌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로 캄보디아에선 총 8만 세대가 침수되고 45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절반이 포이펫 인근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에 위치한 포이펫 빈민촌엔 약 1200가정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이중 1000가정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어 지대가 높은 곳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기원 선교사는 "태국 지역 수문 개방으로 물이 차 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19일에 교회까지 침수되면서 모여 있던 100여 가정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했고, 이후로도 비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우기가 끝나는 시점에 내린 폭우에 대부분의 도시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정부는 피해가 심한 포이펫 지역을 긴급재난구역으로 선포했지만 이재민들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포이펫은 외국 선교사 활동도 적은 지역이어서 아직 해외교회의 손길도 닿지 않고 있다.

이 선교사는 포이펫 빈민촌 사람들이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치쿤쿠니야열병(뎅기열의 일종) 감염, 홍수 피해의 3중고를 언급하며, "떠내려온 쓰레기와 오물이 썩으며 악취와 균을 퍼뜨리고 있어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0월 25일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복구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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