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제13대 학장 박창환 목사 별세

장신대 제13대 학장 박창환 목사 별세

[ 동정 ] 한국 교계 '신약학의 대가' ... 한국교회 최초의 5대 목회자 가정 탄생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1월 15일(일) 15:21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3대 학장을 역임한 박창환 목사가 15일 0시 23분 미국 네브래스타 오마하에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 박창환 목사는 1924년 3월 17일 황해도 황주군에서 6.25 당시 순교한 박경구 목사의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큰할아버지는 한국교회 제1호 중국선교사 박태로 목사다. 박 목사는 아버지 박경구 목사가 보낸 "대를 이어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계기가 돼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으며 그의 뒤를 이어 다시 아들과 손자까지 목회자가 되면서 '한국교회 최초의 5대 목회자 가정'을 탄생시켰다.

박 목사는 오산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신학교에 입학했지만 해방 후 조선신학교(한신대 전신)와 고려신학교(고신대 전신)를 거쳐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생이 됐다.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등에서 수학했으며 1967년 휘트워쓰 대학(Whitworth College)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48년부터 1989년까지 장신대 교수로 '경건과 학문의 조화'를 강조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은퇴 후에도 장신대 초빙교수로, 맥코믹신학교 교수와 LA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장, 러시아 모스크바 장로회신학대 학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사역한 3년의 기간을 제외하면 그의 70여 년 신약학 교수의 경력은 세계신학계에서도 유래 없는 일이다.

한편 박창환 목사는 교수로 재직 당시 '신약성서 희랍어 교본'을 비롯해 신약성서 개론과 신약성서신학 등의 교과서 집필까지 다양한 저서를 저술했고, 1960년대 대한성서공회 '신약성서 새번역'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성서번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07년 사별한 부인 현수삼 권사와 슬하에 고 박명진 집사, 박호진·박선진 목사가 있으며 최근까지 3남 박선진 목사가 시무하는 미국 오마하한인장로교회에 출석했다.

장례예식은 미국 오마하한인장로교회(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OMAHA 14015 Q Street Omaha, NE 68137, 오마하한인장로교회 402-733-3383, 2남 박호진 목사 010-4250-5524)에서 진행되며 장로회신학대학교는 홈페이지(http://www.puts.ac.kr)에 고 박창환 학장을 기리는 사이버 조문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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