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선교활동 위축 '협력'으로 극복해야"

"전세계 선교활동 위축 '협력'으로 극복해야"

[ 인터뷰 ] 미국장로교회 동아시아 선교 담당 한명성 목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12월 31일(목) 07:28
지난 8월부터 미국장로교회 동아시아 선교 담당을 맡아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명성 목사, 김지은 목사 부부. 부인 김지은 목사는 대만과 일본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전세계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교회는 선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장로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세계 선교에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사태로 전세계 선교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장로교회(PCUSA) 파송을 받아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서 동아시아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한명성 목사로부터 PCUSA의 선교 전략에 대해 청취했다.

"미국장로교회는 기본적으로 총회가 선교사 훈련과 파송을 전담합니다. 축적된 노하우로 시행착오와 사역중복을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현지 교단과의 관계를 선용해 선교사가 합리적, 거시적, 소통적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점입니다."

1990년대 중후반 중국교회협의회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미국장로교회 목사로 활동했던 그는 선교사에 대한 제약이 강화되는 현 상황을 극복하는 데도 '파송 교단과 현지 교단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총회가 선교 예산을 운영하면 교회 형편에 따른 급격한 후원 변동을 예방하고, 작은 교회들이 소액으로도 후원에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1930년대 대공황 때에도 한국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들의 수가 줄지 않았던 이유로 '총회 중심 선교'를 꼽았다.

지난 9월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먼저 온라인 총회를 연 미국장로교회가 계획된 3일 일정에서 하루를 더 연장했지만 안건들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음을 전하며, 단 하루의 일정으로 총회를 진행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총대가 특정 연령과 성별에 집중돼 있어 전체 구성원들을 골고루 대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회별 회집으로 소통도 쉽지 않았던 것을 언급하며,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장로교회가 중시하는 대의제도(代議制度)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PCUSA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역으로는 '마태복음 25장 교회(Matthew 25 Church)'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많은 교회들이 동참하고 있는 이 운동은 "너희 중 가장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모토로 △활기찬 회중 만들기 △구조적 인종차별 철폐 △조직적 빈곤 퇴치에 대해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배우고 동참하는 운동이다. PCUSA가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함께하는 다문화 교회를 권장하면서, 최근에는 한인이나 다른 인종의 목회자를 찾는 백인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와함께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PCUSA가 2006년 채택한 탄소중립정책(a carbon neutal policy)을 언급하며, 교회와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전했다. 특히 최근 배달주문과 택배 증가로 많은 일회용품과 포장재가 발생함을 안타까워하며,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일회용품 사용 자제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PCUSA는 클라이밋 캐어 챌린지(Climate Care Challenge)라는 교육자료를 제작, 소속 교회들의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시아 교회들이 처한 위기를 묻는 질문엔 국경분쟁, 인신매매, 인종차별, 신분차별, 경제 불평등, 기후문제, 종교분쟁 등 다양한 상황을 꼽았다. 그는 "이런 문제들에 접근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역 교회 및 교단과의 협력"이라며, "외부인의 시각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지인들의 필요에 협력하는 것을 선교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가 동아시아에서 선교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아시아 전체를 돌아보며 에큐메니칼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내실을 기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현지 교회가 필요를 판단하고 결정하면 그것을 함께 채워가는 것이 미국장로교회의 선교'라고 정의한 그는 "그런 점에서 동아시아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협력과 동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미국장로교회는 동아시아 선교를 담당해 온 임춘식 목사 후임으로 한명성, 김지은 목사 부부와 3월 합류 예정인 이은주 목사를 파송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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