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사람 하기 나름이다

AI는 사람 하기 나름이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01월 19일(화) 10:02
딥 러닝이 가능한 인공지능 컴퓨터가 발달할 수록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오늘은 인공지능(AI) 이야기를 하려는데, 지금은 두 가지 면에서 AI시대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모두 줄여서 AI라고 부른다. 물론,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AI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란 전자뇌(電子腦)를 가리킨다. 전자뇌는 컴퓨터가 내장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단순한 단계에서 벗어나, 인간처럼 다양한 자료들을 받아들이고 축적하고 재배치해서 활용하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행위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또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고 한다. 프랭크 로젠블랫이 창안한 퍼셋트론(perceptron)이 딥러닝의 원조이다. 컴퓨터로 하여금 딥러닝을 하게 하려면, 성능이 월등해야 하고 주변 여건도 충분해야 하는데, 특히 컴퓨터에 대한 연구에 앞서 인간 두뇌에 대한 연구, 신경계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그 원리를 컴퓨터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AI 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에서도 '난 너의 첫 AI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20세 여성 '이루다'라는 인공지능 챗봇을 만들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이루다와 대화를 나누고, 이루다는 그런 과정을 통해 딥 러닝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이루다와 접속한 사람들이 이루다를 성적으로 악용하고, 동성애 혐오를 학습케 한다고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서비스를 중지해야 한다고까지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일정한 프로그램만을 구동하는 경우라면 해킹을 해서 프로그램을 변경하지 않는 한 그 컴퓨터는 프로그램 대로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딥러닝을 하는 AI라면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정보를 축적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AI를 대하는 사람이다. AI는 사람 하기 나름이다. 이미 시작한 AI 시대, AI에 대한 윤리적 예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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