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NGO들도 모금방법 다변화 시도

모두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NGO들도 모금방법 다변화 시도

컴패션은 '같이양육', 기아대책은 모금마케팅을 디지털로 전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1월 14일(목) 07:51
배우 류준열이 한국컴패션 '같이양육' 후원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컴패션
기아대책 홈페이지 후원자 모집 페이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가정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비영리 모금단체들도 이에 따른 모금 및 사업 전략들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현재 매년 온도계로 국민들의 나눔온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온도는 97.5℃다. 모금 목표액 3500억 원 중 현재 모금액이 3412.5억 원(13일 오전 11시 현재)으로 표면상으로는 모금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모금 기간이 1월 31일까지인 상황에서 목표 달성은 무난해보인다. 이외에도 지역별 사랑의열매 나눔온도는 벌써 목표치인 100℃를 넘긴 지역들이 많을 정도다.

물론, 이번 사랑의열매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의 목표액은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목표액인 4257억 원보다 18% 감소한 3500억 원으로 대폭 낮추어 정하기는 했지만 목표액 초과달성이 예견되는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면 일선의 NGO 실무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물론, 각 가계의 어려움이 증가하면서 NGO나 자선단체의 모금은 그렇게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국내외 어린이 결연후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기아대책, 월드비전, 컴패션 등 주요 NGO들은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국내 어린이의 경우 한달에 10~15만 원, 해외 어린이의 경우 3만 원 정도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각 NGO들은 보통 후원자 1인 결연 모금액이 3~5만원으로 형성되어 있어 국내 후원 어린이의 경우 사실상 1명 당 3~5명의 후원자가 함께 후원하는 셈인데 최근 NGO에서는 이러한 후원조차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월정 어린이 결연 후원금액을 더 잘게 쪼개기도 한다.

최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대표:서정인)에서는 '같이양육'이라는 이름으로 후원자 3명이 1명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후원자 모집을 하고 있다. '같이양육'은 원래 있는 후원방식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후원을 하고 싶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1인 결연 후원비 4만 5000원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최근 더욱 이 결연형태를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컴패션 홍보담당자는 "'같이양육'은 후원금에 대한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면서, 가치 있는 경험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인이 함께 신청하거나 개인적으로 신청을 할 경우에는 한국컴패션에서 3:1 매칭을 해준다"며 "후원금은 전 세계 컴패션 어린이들의 양육비용 이외에도 생일선물금, 어린이들의 재능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지원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배우 류준열 씨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 어린이를 같이 양육하면서 어린이는 물론 후원자 또한 자라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라며 영상 메시지를 SNS에 올리며 한국컴패션 '같이양육'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

서울시청 앞 사랑의열매 나눔온도계.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유원식)'의 경우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모금에 있어 온라인 모금에 중점을 두는 등 코로나 상황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기아대책의 경우는 우리나라 주요 비영리단체 중 한국교회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운영되는 NGO라 교회가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로 인해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어 코로나 시국에서 모금에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대비 총 후원금이 3% 정도만 감소되었을 정도로 타격을 별로 받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발빠르게 온라인을 통한 모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기아대책 전응림 부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 비영리 모금단체들이 대체적으로 어렵다. 기아대책 같은 경우도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모금 전략을 바꿨다"며 "디지털 마케팅에 보다 중점을 두면서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주는 이들과 교회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월드비전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에이즈 전문가로 알려진 조명환 교수(건국대학교)가 오는 19일 제9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향후 모금, 사업, 회원 관리 등의 영역에서 어떠한 변화를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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