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한국 교회 신뢰도 '급락'

코로나19 속 한국 교회 신뢰도 '급락'

목회데이터연구소, 일반국민 평가 조사 결과 1년 전 대비 11% 하락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2월 01일(월) 10:45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교회의 대사회 신뢰도가 32%에서 21%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12~15일 실시한 '코로나19 정부방역조치에 대한 일반국민 평가 조사'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1%('매우 신뢰 5%', '약간 신뢰 16%')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1년 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의뢰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같은 질문으로 조사를 했을 때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32%였다.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한국 교회가 신뢰도에 얼마나 큰 타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비개신교인에게 물었을 때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9%에 불과해 이러한 낮은 신뢰도가 지속된다면 교회가 전도와 선교 활동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반면에 개신교인은 한국교회에 대해 여전히 70%의 신뢰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대사회 신뢰도의 급락은 확진자 중 교회발 감염비율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결과 국민들은 확진자 중 교회발 감염 비율을 44% 정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종합 자료에 따르면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전체 감염자 중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 국민들이 실제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4배 가량 과장되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 및 언론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 방역 당국의 조치가 얼마나 공정한지 묻는 질문에는 '공정하다' 49%, '공정하지 못하다' 49%로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중 개신교 내에서 논란이 됐던 "종교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국민들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했지만, 대부분의 국민(86%)은 "공익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응답은 작년 8월 조사 때 59%보다 3차 유행기를 거치면서 이번 조사에서 크게 상승한 것.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한국 교회가 집중해야 할 분야에 대해 '자기 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 교회 전체를 바라보는 교회의 공공성'이라고 답한 국민이 '개신교인'은 39%, '비개신교인' 49%로 가장 많아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실천해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과제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신교인들에게 '공교회'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아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54%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주관식으로 재차 물은 결과 약 19%만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교인들에게 '공교회'의 의미에 대해 교육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인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의 공교회적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92%가 동의할 정도로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실제 한국교회가 공교회적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노력한다' 44%, '노력하지 않는다' 56%로 부정적인 평가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지금처럼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인 상황에서 교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교회가 진심을 가지고 교회 본연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행동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총평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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