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버림받는 교회를 보면서

한국사회에서 버림받는 교회를 보면서

[ 독자투고 ]

김성교 목사
2021년 02월 01일(월) 18:17
지난 1월 27일 광주에서 어느 한 시민이 교회를 향해 계란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화염병을 던지지 않은게 어딘가! 기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교회가 어쩌다가 우리 사회에서 미운털이 되었는가? 전도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필자도 오래전 전도하기를 포기했다. 전도지를 받는 사람이 거의 없고, 받아도 보는 앞에서 구겨 버린다. 그건 양반이다. "이런걸 왜 주냐"고 적대감으로 바라보며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개척초기 아내와 밤낮없이 교회주변에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를 했다. 그런데 통장님이 "빨리 나와서 주변에 흩어진 전도지를 다 회수하라"며 전화를 했다. 나가 보니 전도했던 전도지가 온 동네 이곳저곳에 나돌아 다니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동네를 누비면서 회수해야 했다. 그뿐 아니다. 아파트, 빌라단지 우편함에 전도지를 넣었는데 주변 빌라에 사는 사람이 "왜 자기 우편함에 교회광고 전단지를 자꾸 넣느냐"면서 "지금 당장 빼가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했다.

자다 일어나 전도지를 회수해 왔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전도를 포기하고 말았다. 덕이 안 되었다. 과거 선배님이 교회를 새로 건축한다고 땅까지 구입해놓고 건축을 시작하려는데 주민이 교회가 들어오는 줄 알고 구청에 집단 항의민원을 넣어 결국 교회건축을 포기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교회가 오면 환영을 하고 좋아해야 하는데, 술집. 노래방, 게임방은 아무말이 없는데 왜 교회는 반대할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 때문이다.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의 대화에서 교계 지도자들이 신앙을 공권력으로 제한하거나 중단을 명령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교회를 일반사업장과 동일시 여기지 말라고 건의했다. 틀린 말은 아니나 그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다. '우리 교계가 적극적으로 돕겠다' '어려움을 당하는 소상공인 또 생활보호 대상자를 더 챙기겠다' '마스크도 공급해주고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없도록 보살피겠다' '병상도 모자라면 우리교회들이 나서서 빈공간을 병상으로 개조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성금을 모아 의료진들을 위로하는데 사용해달라'고 했더라면?

그랬다면 국민들을 한국교회를 향해 무슨 말을 했을까? 지금까지 교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수많은 국민들이 얼마나 감동했을까. 아마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그렇게 교회 변호나 하고 교회 입장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했겠는가?

지금도 마찬가지다, 온통 교회발 크고 작은 집단확진자가 발생하는 마당에 교회탄압 이야기하고 반발하는 모습이 과연 교회에 무슨 덕과 유익이 있을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교회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더 희생하면 안될까. 목사인 필자도 이해가 어렵다.

오히려 이런 국난이 우리 교회에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함께 국난극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은커녕 반발이나 하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서 좋을게 뭐가 있을까.

필자와 같은 작은 교회는 이런 모습을 통해 참담함을 느낀다. 교회의 전도문이 점점 닫혀가는 이 판국에 이제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필자는 종교지도자들이 먼저 앞장서서 한국교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개독교'라는 불명예스러운 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다.

코로나19로 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어쩌면 교회보다 더 생존 문제로 고통당하는 마당에 대면예배를 드리니 마니 정부와 다툼을 벌이고 저항하는 모습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대면예배는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비상시국에는 교회가 희생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 돌아보자.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김성교 목사/두란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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