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예배당과 사역교회

공유예배당과 사역교회

[ 독자투고 ]

공석초 목사
2021년 02월 02일(화) 13:50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인류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일제 때에도, 전쟁 통에도 예배를 드렸던 한국교회에는 말할 수 없는 변화가 몰려왔다. 어떤 압박과 위기보다 더 강력하게 교회의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라는 갈등 속에서 교회의 미래는 성장은 커녕 정체도 아닌 퇴보가 예견된다. 주 5일 근무와 저출산의 타격에 이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은 이제 교회의 미래를 걱정케 한다. 골든타임을 이야기하며 교회의 미래지도를 그려보는 일은, 그것을 다룬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이제는 감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도가 줄고 헌금이 줄어든 현실에서 한계 교회들은 생존을 위협받는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려는 지난 해 봄노회에서 예배처소공유제-공유예배당에 대해 헌의가 되어 총회 유관 기관에서 연구 중이다. 지난해 여름 쯤이면 끝날 줄 알았던 사태가 길어지고 해를 넘기면서 이제 공유제도에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요구된 것이다.

경제에서 공유제는 위기다. 우버(Uber), 에어 비앤비(Airbnb), 공유 오피스 등 공유경제제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은 공유가 아니라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사용한 공간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공유의 거리낌은 단순히 감정이 아닌 것처럼 공유예배당 제도가 단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역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공유예배당제도에 대한 신학적이고 법적 이해가 아직 분명치 않지만 공간-예배처소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을 배제하고 사역에 교회의 본질을 두고 교회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예배를 드릴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서 공유가 아니다. 공유예배당으로 처소가 마련되었다면 다양한 사역으로 교회의 본질을 세워나가야 한다. 유치부 교회(어린이집), 학생 청소년교회(학교 학원가), 대학생 청년교회(대학가), 탈북자 교회, 직능별(교사, 의사 등) 교회, 외국인 근로자교회, 유학생 교회 - 모두 교회이다. 도리어 전문적인 사역이 가능하다.

공유예배당제도는 예배처소의 부담에서 벗어나 재정적인 한계를 견뎌내고 건물에서 자유하여 사역을 중심으로 예배처소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유예배당에는 사역교회들이 모여야 한다. 사역과 담임사역자에 대한 재정적 자립에 대해서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지만 전문성을 가진 사역교회에 기존 교회의 사역을 위탁하며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석초 목사/청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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