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와 과부, 나그네와의 나눔

고아와 과부, 나그네와의 나눔

[ 주간논단 ]

강은숙 목사
2021년 03월 24일(수) 10:10
#코백스기부(#DonateCOVAX)

2019년 12월 12일 중국 우환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우리나라의 첫 확진자는 2020년 1월 19일 우환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이었다. 그리고 13개월이 지난 현재, 우려와 긴장 속에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희망은 공평하지 않았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지난 달 17일 UN안보리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코로나19 백신 분배 과정에서 최대의 도덕적 시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선진 10개국이 코로나 백신의 75%를 접종한 반면 130개 국가는 단 한개의 백신도 얻지 못한 상황을 비판하며 백신 조율을 위한 TF구성을 G20에 요청했다. 또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부러여수스 WHO사무총장도 선진국들의 코로나 19백신 선점으로 코백스 퍼실리티( COVAX facility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백신 물량이 부족하게 되어 각 국으로부터 기부 받은 돈이 있어도 구매할 백신이 없다며 선진국들에게 백신 추가확보 중단을 요청했다. AP뉴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자국이 확보한 백신의 5%를 코백스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영국과 미국은 사실상 거절했으며 영국의 경우, 인구 5배 이상의 많은 양의 백신을 구입했으나 선진국들이 안전화 되기 전까지는 어떤 백신도 기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신 10:18). 수 많은 전쟁 속에서 남편을 잃고 부모를 잃고 나라를 잃은 이들, 즉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우리들에게 주신 말씀이 있다. 밭에서 잊어버린 곡식 한 믓(한단 혹은 한 묶음)을 남겨두며 감람나무 가지에 남은 것을 다시 살피지 말고 포도원의 포도를 남겨두라(신 24:19~21)하셨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현실은 일부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의 백신까지 싹쓸이 했다.

선진국들의 백신 독점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고통이 연장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는 것이다. 우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는 불과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이는 일부국가의 백신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창 1:26)을 섬기로 왔다(마 20:28)는 예수의 말씀을 우리는 기억하면서 선진 10개국이 백신 75%를 선점했다는 사실을 곱씹어 봐야 한다. 부자 나라의 젊고 건강한 성인이 가난한 나라의 노인과 아이보다 먼저 접종받는 것은 고아와 과부에게 정의를 행하시고,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일이며 섬기는 자세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 전, 폭설이 내리던 날 노숙인에게 외투와 장갑을 벗어주고 5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어 준 이름 모를 시민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대접한 치킨집 사장이 준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들도 춥고 힘들지만 옷을 내어 주고 먹을 것을 나눠 준 섬김의 모습에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내어주고 나눠주는 국제사회로의 감동으로 확대시킬 수는 없을까.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은 당겨 질 수 있으며 우리는 좀 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공정한 백신 나눔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 또한 확보된 백신과 백신구입기금이 코백스에 기부될 수 있도록 "#코백스기부(##DonateCOVAX)" 해시태그가 한국교회를 통해 실천되기를 제언해 본다.



강은숙 목사/모퉁이돌 아동복지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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