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 유서 깊은 도시 '바스'에 정착하다

게일, 유서 깊은 도시 '바스'에 정착하다

[ 창간75주년기획 ] '역사에게 내일의 길을 묻다' :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2천년 세월 한 눈에

김보현 목사
2021년 04월 13일(화) 08:19
게일이 당회원으로 섬겼던 트리니티장로교회. 현재는 바스 건축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 예배당을 지은 헌팅톤 백작 부인은 휫필드의 후원자로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수많은 교회를 건축했다.
전면에 야곱의 사다리 형상이 있는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바스 아비의 모습. 이곳에서는 앵글로 색슨 시대, 전체 잉글랜드를 다스린 에드가 왕의 즉위식(957년)이 열리기도 했다. 현재 영국 왕실 즉위식의 원형이 되었다.
브리스톨을 가로지르는 에이번 강을 따라 올라가면 구릉으로 둘러싸인 강변 분지에 한 도시가 나오는데 바로 바스(Bath)다. 알프스 이북에 가장 많은 로만 유적을 간직했다고 알려져 있고,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수식만으로도 이 도시가 가진 역사적 의의를 짐작할 수 있다.

인구 10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에 코비드 팬데믹 이전에는 해외 관광객만 매년 130만 명이 찾아와 관광대국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로마가 통치하던 당시 온천수를 발견, 휴양시설과 신전 등을 세웠다가 이들이 떠나며 오랜 폐허로 방치됐는데 18세기 도시를 재건하며면서 발굴, 복원돼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접한 '바스 아비'(Abbey)는 1200년 역사 속에 다양한 사건들을 품고 있는데 도시의 랜드마크, 로열 크레센트와 세 동의 건물이 이룬 완벽한 원형 '서커스'는 존 우드 부자가 남긴 명작이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15세기에 세워진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1680년부터 전통 빵, 바스 번(Bun)을 구워 파는 빵집도 만날 수 있다. 지하 빵 박물관에서는 수천년 도시의 다양한 토층도 볼 수 있다.

영국 유일의 천연 온천수가 솟구치고 18세기 이태리풍의 새로운 건축물들이 생겨나면서 바스는 영국 사교계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와 같은 문화 예술인들의 사랑 받는 도시가 됐다.

반나절이면 돌아볼 크지 않은 도시지만 이태리의 베키오 다리를 모방했다는 퍼트니 브릿지 티룸이나, 제인 오스틴 기념관 티룸에서 잠시 크림티 한 잔의 여유를 갖다 보면 이국의 풍광과 2천 세월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것 같은 감흥을 느끼게 해 준다.


김보현 목사 / 총회 파송 영국 선교사

이태리 피렌체 베키오 다리를 따라 지었다는 퍼트니 브릿지,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경감이 투신하는 장면 촬영지로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바스의 대표적인 건축물 로열 크레센트.
게일, 그는 왜 영국 땅에 잠들었나     '역사에게 내일의 길을 묻다' 4. 은퇴 후 부인 고향인 영국서 왕성하게 사역한 게일    |  2021.04.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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