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오염수 방출..."무책임한 범죄"

日 방사성 오염수 방출..."무책임한 범죄"

종교 시민단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한 일본 정부 규탄 이어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18일(일) 17:17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과 자국 내 비판을 무릅쓰고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한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년 전 지진해일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남긴 것은 후쿠시마 핵사고였다"면서 "주변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시민사회, 그리고 일본 현지의 어민들까지도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반대했음에도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정한 것은 인류에 대한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사고에서 나온 125만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에 대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LPS 처리수 내 70% 이상 남아 있는 방사선 핵종의 2차 처리가 아직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와 탄소-14(C-14) 등의 핵종은 사산, 다운증후군, 소아백혈병 등 유아기 사망들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인체해 무해하다는 주장을 꺽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이 대형 탱크 저장이나 모르타르 고화 처리 방법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결국 일본 정부는 경제적으로 '저렴한' 해양 방출을 선택했다.

이에'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는 "자신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핵사고의 흔적을 지우는 방식으로 이 일을 해결코자 한 것"이라면서 "특히 해류를 통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주변국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탐욕으로 인해 모두가 함께 위험에 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끝까지 연대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독교를 포함한 5대 종단 환경단체들이 연대한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이미애)도 지난 15일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큐탄하는 5개 종단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핵 사고는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해당 지역민들과 자연의 생명과 터전을 잃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 인류세대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먹을거리와 수천수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고농도 방사성폐기물을 떠넘기게 된다"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원영희)도 1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결정은 생명과 건강을 도외시한 것으로 일본과 주변국은 물론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값싸고 무모한 방법을 선택하여 국제 사회의 책임과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탄했다. 특히 한국YWCA는 "방사능물질이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고 결국 인간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엄청난 피폭량에 이르게 된다"면서 "그 피해는 여성과 어린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세대를 거쳐 인류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범죄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또 "일본이 접하고 있는 태평양 바다는 전 세계의 자원이기 때문에 자국의 얕은 이익만을 꾀하는 시도에서 탈피하여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해양의 안전을 보호하는 정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책망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 할 때까지 국내의 시민들과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염수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걸쳐 2년 후에 방출될 예정이며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톤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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