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를 만나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를 만나다

5월 2일까지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19일(월) 09:38
 "나는 대리석 속에 갇힌 천사를 보았고, 그가 차가운 돌 속에서 풀려날 때까지 돌을 깎았다."
'천사 미가엘'이란 뜻의 미켈란젤로. 16 세기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의 걸작들을 미디어 아트로 접할 수 있는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이 오는 5 월 2 일까지 M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에서 열린다.

'최후의 심판' '다비드' '피에타'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주로 이동이 어려운 벽화이거나 건축의 일부인 대리석 조각 작품으로 실제로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이번 전시는 미켈란젤로의 원작을 디지털로 복원해 재해석하고 미디어로 연출해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16세기 르네상스 미술은 로마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1520년대부터 피렌체와 로마에서 매너리즘도 함께 시작됐다. 르네상스가 원근법을 사용한 공간감과 이상적인 인체 비례를 보여준다면, 매너리즘은 부자연스러운 인체 비례와 자세를 특징으로 한다. 흥미롭게도 이처럼 두 가지 양식을 모두 보여주는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미켈란젤로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더 깊게 이해가기 위해서는 이 당시 유럽 사회를 뒤흔들었던 종교개혁을 살펴봐야한다. 종교개혁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특히 교회에서 판매한 면죄부는 당시 교회가 부패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켈란젤로는 카톨릭 부패를 직시하고 종교적으로도 새로운 개혁의 바람에 휩쓸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예술 곳곳에 표현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이자 시인이었던 미켈란젤로의 방대한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예술을 창조해냈던 미켈란젤로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드로잉, 유화, 프레스코, 조각, 시까지 5가지 매체를 함께 소개한다.

먼저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연대기와 작업 방식을 살펴보는 섹션으로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어 미켈란젤로가 남긴 40여 점의 드로잉을 통해 명작을 위해 수없이 그었던 선들을 확인할 수 있다. 회화 섹션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켈란젤로의 유화 작품 및 시스티나 예배당 프레스코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 섹션에서는 '아담의 창조'를 비롯한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프레스코화를 미디어로 재해석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더불어 전시장 곳곳에 있는 조각품들 역시 3D 영상, 홀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만나 관람객들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몰입도와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작품과 함께 배치되어 있는 미켈란젤로의 시들 역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들어간 그의 생각들을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켈란젤로는 "타고난 예술적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구하러 왔다"고 할 정도로 명성을 떨쳤지만 "예술을 우상으로 섬기고 나의 왕으로 모신 저 모호하고 거대하며 열렬했던 환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어떤 그림이나 조각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제 나의 영혼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껴안기 위해 팔을 벌린 성스러운 사랑을 향해 간다"고 고백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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