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범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범죄

종교 시민단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한 일본 정부 규탄 이어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19일(월) 10:54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과 자국 내 비판을 무릅쓰고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해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지난 16일 제92회 총회에 채택한 환경선교지침과 제98회 총회에 채택한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총회의 입장'에 근거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온전한 생명공동체 회복을 위해 먼저 불편한 것을 선택할 것을 독려했다.

총회는 총회장 신정호 목사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지금이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파괴적인 전력생산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방식을 선택할 때임을 고백한다"면서 "인간과 모든 생태계는 하나님의 선한 뜻으로 지음 받았기에 우리는 정복의 방법이 아닌 공생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총회는 일본 정부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좀 더 안전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국제사회에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성장 중심의 삶의 방식을 번환하고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의 방식을 선택하자"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사고에서 나온 125만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에 대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LPS 처리수 내 70% 이상 남아 있는 방사선 핵종의 2차 처리가 아직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와 탄소-14(C-14) 등의 핵종은 사산, 다운증후군, 소아백혈병 등 유아기 사망들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인체해 무해하다는 주장을 꺽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이 대형 탱크 저장이나 모르타르 고화 처리 방법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결국 일본 정부는 손쉽고 경제적 효율성이 높을 '해양방출'을 선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한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년 전 지진해일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남긴 것은 후쿠시마 핵사고였다"면서 "주변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시민사회, 그리고 일본 현지의 어민들까지도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반대했음에도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정한 것은 인류에 대한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신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핵사고의 흔적을 지우는 방식으로 이 일을 해결코자 한 것"이라면서 "특히 해류를 통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주변국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탐욕으로 인해 모두가 함께 위험에 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끝까지 연대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독교를 포함한 5대 종단 환경단체들이 연대한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이미애)도 지난 15일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큐탄하는 5개 종단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핵 사고는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해당 지역민들과 자연의 생명과 터전을 잃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 인류세대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먹을거리와 수천수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고농도 방사성폐기물을 떠넘기게 된다"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원영희)도 1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결정은 생명과 건강을 도외시한 것으로 일본과 주변국은 물론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값싸고 무모한 방법을 선택하여 국제 사회의 책임과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탄했다. 특히 한국YWCA는 "방사능물질이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고 결국 인간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엄청난 피폭량에 이르게 된다"면서 "그 피해는 여성과 어린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세대를 거쳐 인류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범죄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또 "일본이 접하고 있는 태평양 바다는 전 세계의 자원이기 때문에 자국의 얕은 이익만을 꾀하는 시도에서 탈피하여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해양의 안전을 보호하는 정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책망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 할 때까지 국내의 시민들과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염수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걸쳐 2년 후에 방출될 예정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톤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염수는 하루에 약 170~180톤씩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은숙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발표 성명서 전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

"땅에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편24:1)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핵연료를 녹아내리게 하여, 수만㎢의 땅을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켰습니다. 이 핵 재난으로 인해 수만 명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2019년 3월까지 오염지역의 제염작업을 위해 280억 달러와 3,000만 명의 작업자를 투입시켰으며, 그 결과물로 1,700만 톤의 핵폐기물이 발생하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현재 오염수 보관용량 약 137만 톤 중 약 124만 톤의 오염수가 차 있으며 하루에 약 170~180톤씩 증가됨을 감안할 때 현재 보관상황이 한계에 이른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13일 관계 각료회의를 통해 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방침을 발표하였습니다.

총회는 지난 제92회 총회에 채택한 환경선교지침과 제98회 총회에 채택한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총회의 입장'에 근거하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반대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이하 IAEA)의 전문가 그룹은 지충주입, 해양방출, 수증기방출, 전기분해 수소방출, 지하매설 5가지의 오염수 방출 대안을 제시하나 일본은 안전성보다는 손쉽고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해양방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일본이 선택한 해양방출은 다핵종제거설비(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 이하ALPS)로 다수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트리튬)는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ALPS의 방사선 핵종 처리는 아직 시험단계이며, 그 결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입니다. 총회는 일본정부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좀 더 안전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국제사회에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총회는 전국교회가 생태적 영성에 근거하여 삶의 방식, 목회의 방식을 전환할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후쿠시마의 핵 재난을 통해 경제적인 가치보다 안전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인간의 욕망에 근거한 파괴적인 전력생산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자연(태양, 바람, 물 등)의 방식을 선택할 때임을 고백합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은 우리의 욕망(죄악)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인간과 모든 생태계는 하나님의 선한 뜻으로 지음 받았기에 우리는 정복의 방법이 아닌 공생의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전국교회와 성도 여러분! 생명을 위해 우리가 먼저 불편한 것을 선택합시다.

우리가 성장 중심의 삶의 방식을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의 방식을 선택합시다.

전국교회가 잠시 멈추고 이 생명의 결단에 참여함으로 온전한 생명 공동체를 회복합시다.



2021. 4. 16.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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