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지 말라

노하지 말라

[ 가정예배 ] 2021년 5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안성덕 목사
2021년 05월 15일(토) 00:10
안성덕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21~26절

▶찬송 : 218장



미국 스텐퍼드 대학교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테러리즘은 적이 아니고 하나의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정말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테러라는 전술이 아닌 그 배후의 악한 생각이라는 뜻에서다. 최근 미국에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인권운동이 재점화되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집행의 기저에는 부당한 분노와 혐오가 있었다. 이 같은 증오와 원한은 확대, 재생산되는 특징을 갖는다. 분노는 만들어진다. 선동과 구호에 의해 특정 지역, 정당, 계층에 대한 분노를 조장한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이것을 단호히 배격해야 할 죄라고 말씀하신다.

먼저, 예수님은 타인에 대한 분노를 경계하신다. 바리새인들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살상행위 자체에만 한정시켜 이해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된다(마5:21)"고 말씀하신다.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이고 뿌리 깊은 개인적 분노는 얼마든지 폭력과 살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 역시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라(요일3:15)"고 말한다. 이념, 종교, 인종, 민족, 정치색 등을 이유로 혐오와 전쟁, 살상의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세상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통합해야 할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대안세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약1:20).

둘째, 예수님께서는 언어폭력을 경계하신다. '라가(대략 쓸데없는 놈, 머리가 텅 빈 놈에 해당하는 아람어)', '미련한 놈' 등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어폭력이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비방과 욕설의 심각성을 간과한다. 익명에 기대어 악성댓글을 서슴지 않게 남긴다. 상대방이 그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가볍게 여긴다. 예수님은 이 죄를 무겁게 보셨다. 공회에 잡히거나 지옥의 심판을 받아야 할 죄로 여기신다. 왜 예수님께서 이토록 심각한 죄로 여기실까? 욕설과 비방의 이면에는 상대방에 대한 경멸의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마음은 곧 그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다. 무시당하고 욕설을 들어야 마땅한 인격, 하나님의 피조물은 없다.

셋째, 화목하기를 적극적으로 구하라.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경우를 예로 드신다. 하나는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면 먼저 화목하고 그 후에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신다(마5:23). 예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그러나 형제와 화목하는 것이야말로 제사를 보류할 정도로 시급한 과제이다. 형제와 불화하는 것은 참된 예배를 방해한다고 볼 수도 있다. 두 번째 상황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은 일로 고발을 당한 경우다(마5:25). 이 경우도 고발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급히 화해하도록 명하신다(롬12:17~18).



오늘의기도

분노와 멸시로 가득 차 있는 우리가 이 땅에서 사랑의 사도로, 평화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성령님 우리를 주관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성덕 목사/남양주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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