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EKD, 25세 청년을 총회 의장으로 선출 '파격'

독일 EKD, 25세 청년을 총회 의장으로 선출 '파격'

지난 6~8일 제13차 총회에서 25세 여성 대학원생 안나 니콜 하인리히 선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5월 12일(수) 16:19
EKD 13차 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25세의 안나 니콜 하인리히 / 사진 EKD 홈페이지
EKD 13차 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25세의 안나 니콜 하인리히 / 사진 EKD 홈페이지
독일복음주의교회협의회(EKD) 총회에서 25세의 젊은 청년 여성이 의장에 당선돼 세계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8일 온라인 총회를 통해 의장에 선출된 안나 니콜 하인리히(Anna-Nicole Heinrich) 씨는 바이에른주 루터교회의 25세 대학원생으로, EKD 역사상 최연소 의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하인리히는 직전 총회에서는 EKD 청년 대표였으며, 현재는 독일 개신교청년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KD 전임 의장의 나이가 79세임을 감안할 때 25세 청년이 의장이 된 것은 독일 EKD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인리히는 총 128명의 위원 중 75표를 받아 당선됐다.

하인리히 의장은 "나를 의장에 선출할 정도로 교회가 큰 용기를 보여주었다"며, "나는 전임 의장님의 3분의 1도 살지 않았고, 언어와 행동이 다르지만 교회 현장에 총회적인 관심사를 가져오는 것이 의장으로서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인리히는 EKD의 향후 과제에 대해 "우리는 이제 총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통해 필요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이러한 과정들은 교회들의 경험과 연결되어야 한다"라며, "팬데믹에 대해 반성하고, 교회의 좋은 점들을 보존하며, 영적·신학적 도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총회 결과에 대해 루터교세계연맹(LWF) 유럽지역 총무 이레누스 루카스 박사는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안나 니콜 하인리히를 선출한 것은 그녀의 능력과 경험을 인정하는 신호일 뿐 아니라 교회 내 젊은 지도자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에 대한 강력한 증거"라면서 "살아 있는 교회가 되려면 청년들을 미래의 인적자원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현지에서 사역해 온 총회 파송 김태준 선교사는 "평신도 의장이 선출되더라도 교수, 회계사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당선됐었는데 25세의 청년을 EKD 의장으로 까지 선출한 것은 독일 교회가 청년과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일"이라며, "EKD의 이번 청년 의장 선출을 보면서 한국교회도 청년과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더욱 펼칠 수 있는 더욱 더 열린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1948년 창립된 독일복음주의교회협의회(EKD, The Council of the Evangelical Church in Germany)는 독일 내 루터교회와 개혁교회, 지역 연합교회들로 구성돼 있으며, 2600만여 명의 교인이 소속되어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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