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창작물?' ...개신교인 '하나님의 가르침'

'성경은 창작물?' ...개신교인 '하나님의 가르침'

한국리서치 기획 '종교경전에 대한 인식조사'
종교 경전, 사회에 전반적으로 이로운 영향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26일(금) 13:17
개신교의 성경이나 불교의 불경 등 종교 경전이 그 종교를 믿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인류 및 사회에 전반적으로 이로운 가르침을 준다는 데 다수가 동의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리서치 정기조사에 따르면 '종교 경전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아갈 힘을 준다'는 데에 74%가 동의했고 '사람들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데에도 71%가 공감했다. 종교 경전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생각했다. '종교 경전의 가르침은 현대 사회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데에 64%가, '종교 경전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데에도 58%가 동의했다.

그러나 '종교 경전'이 '신(절대자)의 가르침'(28%)보다는 '인간의 창작물'이라고 보는 사람은 38%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MZ세대인 18~29세는 47%가, 종교가 없는 사람은 절반(51%)이 종교 경전을 '인간의 창착물'로 인식했다.

이에 대해 종교인들은 '신(절대자)의 가르침'이라는 응답이 36%로 가장 높았지만 과반은 넘기지 못했다. 다만 종교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데 개신교 신자는 과반인 57%가 '신(절대자)의 가르침'이라고 인정했고, 불교 신자는 45%가 '인간의 창작물'로 생각했다. 또 천주교 신자는 29%만 '신(절대자)의 가르침'으로 생각했다.

종교경전의 해석에 대해서는 '각자의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에 4명 중 3명(76%)이 동의한 반면 '달라질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17%에 그쳤다.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에도 75%가 동의했지만 '달라질 수 있다'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결과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 개인적인 신념이나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개신교 신자 10명 중 6명이 '종교 경전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불교 신자는 10명 중 8~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종교 경전과 과학적 이론이 서로 충돌할 경우엔 '과학적 사실'을 믿는 사람들(68%)이 종교 경전을 믿는다(20%)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종교인들 중에서는 천주교 신자 60%, 불교 신자 75%가 과학적 사실을 더 믿는다고 응답한 반면, 유일하게 개신교 신자만 '과학적 사실'(35%)을 믿는 사람보다 절반이 넘는 55%가 '성경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정기적으로 경전을 읽고 실천하는 비율도 개신교 신자가 월등하게 높았다. 개신교 신자 중 62%가 평소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반면 불교 신자는 33%에 그쳤다. 경전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대해서도 종교간 간극이 확연히 드러났는데 개신교 신자 중 77%가 '성경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종교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에 동의하며 78%가 '삶에서 성경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한 반면 천주교 신자 중에서는 45%가 성경을 읽고 55%가 실천하고, 불교 신자는 43%가 불경을 읽고 53%가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3%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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