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칭찬에서 시작된다 |2024. 01.04
[ 목양칼럼 ]   

섬지역에서 교회를 섬기며 지낸지도 18년이 되어간다. 30대에 교회 부임하고 50대 중반을 향하는 시기이다. 사람들이 섬이라고 하면 '외롭고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섬이라고 해도 도시나 농촌지역과 큰 차이가 없다. 필자가 있는 곳은 목포에서 일반 여객선으로 두 시간, 흑산도를 가는 쾌속선을 타면 한 시간 거리이다. 섬 교회는 심리적으로 소외되고, 교육의 기회가 적고,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

우리교회 목양실 |2024. 01.04
[ 목양칼럼 ]   

필자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개인 기도를 마친 후, 목양실로 올라와 그 날 새벽기도회 시 나눈 말씀을 다시 한 번 묵상한 후, 그 내용을 모든 교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우리 교회 밴드에 올린다. 그리고 말씀을 읽고, 그 날 해야 할 사역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잠깐 또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양실이 2층 창가 쪽에 있다. 줄 서듯 창문이 나 있는 데다, 홑창이라 겨…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 이야기 |2023. 12.28
[ 목양칼럼 ]   

90년 전에 미국에서 한 소년이 호텔 직원으로 38센트의 월급을 받으며 일을 했다. 이 소년은 꿈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제가 이 호텔의 주인이 되게 하옵소서'. 자기 방에다 미국의 큰 호텔 사진을 오려 붙여놓고 계속 기도했다. 필자도 담임 목회지를 찾을 때 원하는 교회 사진을 출력해 방에 붙여놓고 기도한 바가 있다. 야곱도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무임금으로 일할 때 버드나무, 살…

말씀이 내 집을 찾아오신다 |2023. 12.28
[ 목양칼럼 ]   

마지막 부교역자로 있던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나오고 난 후, 한 청년에게서 곧 결혼한다는 반가운 전화가 왔다. 그 청년은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는 언젠가 네가 결혼하는 날이 오면 교회마당에서 춤을 추겠다고 했었다. 참 신실한 청년이다. 늘 긍정적이고 헌신적이며 좋은 성품의 사람이다. 그래서 '네가 결혼하면 목사님이 교회 마당에서 춤이라도 출게'라고 말했었는데, 청년은 그 말을 …

코로나가 준 선물 '책 발간' |2023. 12.21
[ 목양칼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2019년 12월부터 집단 발병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다가 2020년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구 신천지 다대오 지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교회에 대한 비난과 혐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애꿎은 건전한 정통교회가 억울하게도 사회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았다. 결국 한국교회는 예배당을 닫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교회…

새벽에 배송되는 새벽말씀 |2023. 12.20
[ 목양칼럼 ]   

벌써 5년이 다 되었는데, 시찰회에 제출할 서류가 있어 한 선배 목사님을 찾아뵈었는데, 목사님께서 콩나물 해장국을 사주셔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담임목회를 시작한지 고작 2년이었고, 이미 목회를 잘 하고 계신 목사님과 식탁에 함께 앉으니 자연스럽게 교회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목사님 교회의 홈페이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용되는 용어나 디자인이 부러웠다. 그리고 참 좋았던 건…

빌립전도를 만나 전도에 중독된 이야기 |2023. 12.14
[ 목양칼럼 ]   

일산에서 개척교회를 할 때 품앗이 전도를 하는 일산네트워크팀과 함께 전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친구 목사의 소개로 서울 36기 빌립전도훈련에 입학하게 됐다. 복음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빌립전도협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평소에도 아내와 함께 전도를 꾸준히 하였지만 빌립전도협회를 만나면서 잠시 전도에 식었던 열정이 회복되어 전도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고, 한층 더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

교회 마당에서 캠핑하세요 |2023. 12.14
[ 목양칼럼 ]   

작년 여름, 부모님과 동생의 오랜 권유에도 교회를 다니지 않다가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아들과 함께 토요일 교회학교 행사에 처음 오신 성도님이 계신데, 성도님은 그 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어서 '조금 쉬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참 신기했다. 가족의 오랜 권유도 마다했는데, 왜 교회에 오셨을까? 그래서 몇 주 뒤 물어보았다. '교회에 계속 오시는 …

전도에 목숨을 건 이야기 |2023. 12.07
[ 목양칼럼 ]   

일산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전도에 목숨을 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일산의 날씨는 서울보다 영하 2도가 낮다. 전도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려는데 마음속에 잠시 갈등이 일어났다.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그런데 갑자기 작은교회운동본부장 앞에서 선서한 것이 생각났다. "나는 매일 4시간 이상 전도하고, 매일 14명 이상 청장년을 만나 복음을 전한다." 정신이 번쩍 났다. 그러나 잠시 후에 또 마귀…

장례순서지 한 장의 위로 |2023. 12.06
[ 목양칼럼 ]   

목회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아마도, 오래 함께 한 성도의 장례를 집례하는 일일 것이다. 장례가 나면 그 날부터 마음이 너무 바빠지고,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조기를 준비하고 조화를 보내고, 장례 순서지를 준비하면서, 2박 3일은 거의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장례에만 집중 한다. 그러나 목회자가 장례에 집중한다고 그게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는 건 아니다. 갑작스…

목회서신에 담은 교회 이야기 |2023. 11.30
[ 목양칼럼 ]   

지난 2020년 봄, 코로나와 함께 교회의 문이 닫히고 성도들이 교회에 모일 수 없게 되면서, 성도들에게 목회서신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도 기억나는데, 그 해 봄, 사순절이 시작되면서, 교회 소식과 함께 매일의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교회 홈페이지에 쓰고, 그 링크를 성도님들께 문자로 보내드린 것이 목회서신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글도 짧고 사진도 한 두 장이었고, 절기나 교회 소식 …

인생의 광야학교 입학 이야기 |2023. 11.29
[ 목양칼럼 ]   

필자는 1992년도 6월에 결혼하여 300만원 단칸방에서 월 20만원(전도사 사례금)으로 빠듯하게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결혼하고 그 다음해 5월에 첫아들을 선물로 주셨다. 예수님을 찬양하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라서 '예찬이'로 지었다. 제왕절개로 이 아이를 낳았는데 그만 퇴원한지 하루 만에 고열로 재입원하여 한 달 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병명은 '패혈증'으로 병원의 실수로 바이러스가 …

돌보지 않는 듯 돌보신다 |2023. 11.23
[ 목양칼럼 ]   

어린 시절 열심히 성경말씀을 가르쳐 주고 안아주며 사랑한다 말해주던 선생님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사주고 과자 사주고 시내에 나가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가서 돈가스 정식을 사준 선생님들은 또렷이 기억난다. 여름에는 성경학교를 통해 중고등부 시절에는 수련회와 연합 기도회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지금 아이들은 필자의 어린 시절과 다르다. 달라도 달나라만큼 다르다.…

잘 되고 있습니다, 잘 될 겁니다 |2023. 11.22
[ 목양칼럼 ]   

언젠부턴가 말씀을 전하기 전에 함께 나누는 인사가 있다. "모두 옆 사람과 인사 나누겠습니다. 잘 되고 있습니다. 잘 될 겁니다." 선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선포하는 고백이었다. 그런데 이 고백을 해야 할까 고민했던 때가 있다. 바로 물난리가 난 직후의 주일이었다. 범람한 강물이 모든 것을 휩쓸어 가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 교회당 바닥에 비닐장판을 깔아 놓고 …

고급 외제차와 국산 승합차 |2023. 11.16
[ 목양칼럼 ]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다. 추석명절을 보내고 광주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회전교차로에서 회전을 하고 있는데 들이받음을 당했다. 회전교차로는 회전하는 차량이 무조건 우선이기에 의기양양하게 차에서 내려 큰소리를 치려했다. 그런데 상대편 차를 보는 순간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외제차였다. 그것도 최소 몇 억 원은 돼보이는 고급 외제차였다. 내 승합차와는 비교가 안되는 스펙 차이였다. 상대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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