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인간다운 삶 영위하도록 돕는 것"

"치유, 인간다운 삶 영위하도록 돕는 것"

[ 신년특집 ] 산족들의 사회 적응 돕는 장순현 선교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4년 01월 03일(수) 13:36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가 교회와 세상의 치유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사역 현장과 삶의 자리에서 치유를 실천해 온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치유의 방향과 주안점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교회가 이웃을 변회시키는데는 적어도 한 세대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치유하려면 적어도 5년 혹은 10년 정도의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 합니다."

필리핀 오지에서 격리된 삶을 살고 있는 산족들의 치유와 사회 적응을 도와 온 장순현 선교사는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회복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계속적인 기도와 교육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장 선교사가 필리핀에서 진행한 치유 프로그램은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문명 사회와 떨어져 생활하는 필리핀 산족의 경우 먼저 국민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었다. 장 선교사는 합동결혼식을 열어 산족들에게 혼인신고의 기회를 제공했다. 혼인신고를 통해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고 어른들은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장 선교사는 아이들의 안정된 학교 생활을 위해 기숙사를 열었는데, 산속에서 살던 아이들이 변화되자 부모도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며 이웃까지 전도하게 됐다. 개인의 치유가 가족과 이웃에게 전파되고 있었다.

한국교회는 이웃의 필요, 상처를 살피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장 선교사는 사회를 섬기고 치유하는 일에 교회가 관심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세상에는 아픔과 상처를 가진 사람이 많고, 이들의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섬김의 목적이 복음 전파만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의 치유가 이뤄지려면 복음과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장 선교사의 설명이다.

산족처럼 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 국내에도 장애, 가난, 저학력, 국적 등의 이유로 사회로부터 떨어져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가 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할 치유도 기대할 수 있다.

장 선교사는 강원도 도시들과 협력해 필리핀 사람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예로 들며 교회가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들과 적극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교회가 중심이 되려하지 말고 항상 약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것을 조언했다. 장 선교사에게 있어 치유는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약자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자신의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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