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리아가 받은 달걀과 암탉

도마리아가 받은 달걀과 암탉

[ 선교여성과 교회 ] 전남지역 여전도회54

한국기독공보
2024년 02월 08일(목) 09:53
제주에 전도부인으로 파송 받은 이옥수는 도마리아에게 강도 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목포)교회가 그녀를 제주도에 파송하면서 구제품으로 보냈던 미제 옷 몇 벌을 보여주었다.

부수적으로 그 장로가 돈을 차용해 그녀가 빼앗긴 것들을 보충해주었기 때문에 이옥수는 늦지 않게 돌아올 수 있었다. 미국 돈으로, 10달러 약간 넘는 액수이지만, 그들에게는 매우 큰돈이었다. 그는 그 밤에 엄청 큰 손해를 봤다.

그러나 그는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히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그 비용을 부담한 것이리라. 숱한 젊은이들이 공산군의 압제를 피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다. 많은 이들이 집과 농토를 등지고 안전한 도시로 밀려 들어온다.

어떻게 생활할 지가 문제다. 집을 떠날 수 없는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도 떠돌이가 되기는 매한가지다. 추운 밤중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볏짚이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기대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일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떠돌며 피난처를 찾는다. 그들은 핍절하고, 고통스럽고, 고달프다. 안락한 집에서 거주하며 포근한 침대 속에서 잠을 자는 여러분들은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 많은 이들이 이 말씀을 알았으면 하고 희망해 본다.

"하나님은 너희의 피난처와 힘이시며, 환난 날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1949년 9월 12일 우리 성경학교에 그리 젊지 않은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가족을 잃고 자유의 몸이 되어 지금 성경을 배우고 있다. 그녀는 잘 읽지 못하고 또한 읽은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성령님께서 그녀를 얼마든지 가르쳐 주신다. 왜냐하면 그녀의 성실성 하나만큼은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으로 심방사역을 잘 감당한다. 그녀는 학교에 며칠 동안 결석해야 한다며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골에 있는 자기 마을에 돌아가서 빌려준 돈을 어떻게 해서든 받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살던 마을은 밤의 어둠을 틈타 산에서 내려와 주민들을 노략질하는 공비들을 퇴치하기 위해서 경찰의 명령에 의해 거의 폐허가 된 상태였다.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물론 그들은 자기들이 가 지고 있던 것들 대부분을 잃고 이주했다.

그녀는 주변을 배회하는 어린이 몇 명을 발견하고 이곳으로 데려 오고자 했지만, 그들을 위탁할 곳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성경학교 여성들 몇 명을 권해서 그 아이들을 위해 옷을 몇 벌 만들어 그들에게 입혔다.

그녀는 그곳에 갈 때 몇 벌밖에 되지 않는 자신의 옷을 거의 다 챙겨 갔다. 그런데 어떤 심히 궁색해 보이는 여인을 보자 입고 있던 치마를 벗어 그것을 그 여인에게 주었다. 공비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이들 농촌 마을의 주민들이 마련해 놓은 옷과, 이불과 쌀 대부분을 거의 다 싹 쓸어 가버렸다.

그녀는 실제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다. 그녀가 이렇게 고향 집에 다녀왔을 때, 엄청난 웃음이 터졌던 일이 있다. 그녀는 돈을 받아냈다. 그것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돌아올 때 유 선교사와 구애라 선교사, 그리고 나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려 했다. 그녀는 암탉 한 마리와 계란 3줄을 샀다.

당시에는 정말로 큰 선물이다. 그녀는 광주까지 나무를 가득 실은 트럭 꼭대기에 올라타고, 행선지가 같은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강하게 부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왔다. 32킬로미터가 훨씬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사람들은 참담 한 시간을 가져야 했다.

어쨌든 그녀는 한밤중에 우리 문간에 도착했다. 그녀는 달걀 3줄과 암탉 한 마리뿐 아니라, 오는 도중에 그 암탉이 낳은 여분의 달걀도 고이 모셔 왔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한 그녀는 평소처럼 박장대소를 하면서 쾌활하게 웃는데 자신의 시름을 다 잊은 모양이다.

그녀는 우리 에게 선물을 무사히 가져다 준 것을 너무나도 행복해했다. 이는 돈을 되찾고 그녀가 했던 첫 번째 행동이다. 우리는 여분의 달걀만큼은 제발 가져가라고 더 이상 뿌리치며 애원할 수 없었다. 자꾸 사양하면 그녀의 여린 마음에 상처를 줄까 싶었다. 그녀는 자기가 우리를 위해 암탉을 구입한 것이니, 그것 이 낳은 달걀도 우리 것이 맞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했던 일로 인하여 얼마나 크게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트럭 위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리처럼 신나게 웃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952년에 우리 성경학교를 졸업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을 위해 이미 멋진 사역을 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성경을 공부하고 알게 되면 더 많은 일을 능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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