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등장하는 약물 이야기

성경에서 등장하는 약물 이야기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2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2월 10일(토) 12:15
창세기 9장에서 노아는 인류 최초로 포도주, 즉 '알코올'에 취한 사람으로 나온다(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창 9:21). 그가 '알코올 중독'까지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술에 취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우리는 술, 즉 '알코올'이 합법적인 약물이라는 이유로 그 해악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 '알코올'만큼 그 폐해가 큰 약물도 없다. 어떠한 약물의 폐해를 따질 때 △얼마나 중독성이 심한가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리는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끼치는가 등을 따지게 되는데, '알코올'은 '헤로인' 등 그 어떤 불법 마약보다도 더 중독성이 강하고 그 폐해가 심각한 약물이다. 특히 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 범죄와 관련성이 가장 높으며, 주변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약물이 바로 '알코올'이다.

디모데전서 5장 23절에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포도주를 쓸 것을 권유했던 것처럼 '알코올'은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성경에서는 수차례 '알코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잠23:25/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엡5:18).

다들 '몰약'이라는 약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창세기에서부터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17번 언급된 '몰약'은 구약에서는 귀한 예물로(창세기, 출애굽기, 에스더, 시편, 잠언) 취급됐고, 또한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쳐진 화장품 재료(아가)로 사용되기도 했다. 특별히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출생과 십자가의 고난 장면에 등장한다. 동방박사들이 예수님께 드린 선물 중 하나였으며,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께 포도주에 타서 드린 진통제로도 등장한다. '몰약'의 원어인 '미르( Myrrh)'는 아랍어로 '맛이 쓰다'는 뜻으로, 감람나무과인 '몰약 나무'의 진액으로 만들어졌다. 고대 사회에서는 진통제나 진정제 외에도 소화제, 항생제, 방부제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몰약'과 비슷한 약물로는 '양귀비' 열매 진액으로 만든 '아편'이 있다. 약물은 보통 중추신경 흥분제, 억제제(진정제), 환각제로 나뉘는데, '몰약'과 '아편'은 진정제에 속한다. 제대로 된 의약품이 없던 시절, '아편'은 '몰약'처럼 만병통치약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 '아편'에서 '모르핀'같은 의약품이 나오기도 하고, '헤로인'같은 불법 마약이 나오기도 한다.

'약물'과 '마약'이라는 단어가 영어에서는 똑같이 '드러그(drug)'이고, 약국도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로 표현한다. '몰약'이나 '아편'처럼 약용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약물도 있고,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합성 약물도 있다. 용법에 맞게 적절히 사용되면 의약품이 되고, 불법적으로 오남용 되면 마약이 된다.

다음 글에는, 마약의 역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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