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에스더

2024년 02월 21일(수) 10:00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하나씩 새롭게 알아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인다고 음악에 숨겨진 작곡가의 의도나 시대적 배경, 다양한 요소, 악기의 쓰임새들을 파악해보면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긴 역사를 가진 클래식 음악, 방대하고 넓은 클래식 음악의 세계,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어떤 방법으로 만나야 클래식 음악과 더 친해질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대별로 클래식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하나씩 정리해 보는 것이랍니다.

저는 그것을 클래식 시대 여행 이라고 부르지요.

클래식의 시대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대표적인 작곡가는 누가 있는지, 그리고 시대별로 음악을 찾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성격이 명확해지고 클래식 음악은 더욱 쉽고 재미있게 여겨질 수 있지요. 저와 함께 클래식 시대 여행을 떠나보세요.

클래식의 시대는 크게 바로크, 고전, 낭만, 근대, 현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시대는 저마다의 뚜렷한 특징들이 있지요.

17세기, 바로크 시대는 규칙과 형식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음악가는 귀족 또는 교회에 속하여 음악 활동을 펼쳤지요.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내는 것이 아닌 약속된 음악 형식에 잘 맞추어서 작곡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들으면 조금은 복잡하고 어렵다. 멜로디가 잘 들리지 않는다 라고 느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반복되는 규칙과 일정한 형식 때문에 오히려 머릿속이 정돈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바흐와 헨델이 있습니다.

1750년, 바흐의 죽음을 끝으로 바로크 시대는 마무리가 되고 18세기, 고전시대가 시작됩니다.

고전시대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은 바로, 피아노라는 악기의 등장이지요.

피아노의 등장으로 클래식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기존 귀족과 특정 계층에게만 속해있던 클래식의 문이 서서히 시민들에게 열리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표를 사서 올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리고 악보 출판업은 더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고전시대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은 멜로디(주선율)가 뚜렷해졌다는 것인데 바로크 음악보다는 한결 간결해진 음악 형식 덕분에 주선율이 더 잘들리고, 대중이 더 쉽게 따라부르고 기억해 볼 수 있게 되었지요. 특히 피아노 소나타 형식에서는 오른손에는 멜로디, 왼손은 반주의 형태로 우리 귀에 더욱 뚜렷하게 멜로디가 들려집니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이 있습니다.

19세기 낭만시대는 클래식 음악이 마침내 활짝 꽃을 핀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가들이 음악 안에 개인의 사적인 감정, 생각을 담아 표현했다는 것이지요.

음악가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작곡을 했고 대중들이 원하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낭만시대라는 이름답게, 사랑의 감정, 이별의 감정, 고독과 슬픔, 괴로움, 고뇌, 허무등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섬세한 내면의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했지요.

그래서 낭만시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나기도, 위로를 받기도 하며 우리가 음악에 마음으로 더욱 깊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음악이 문학을 만나서 시와 선율이 함께하는 가곡이 많은 발전을 이룬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슈만, 멘델스존, 쇼팽, 리스트, 브람스, 차이코프스키가 있습니다.

클래식시대여행을 떠나보면 전체적인 클래식 음악의 큰 틀을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지도를 펼치고 가고 싶은 여행지를 발견하고 하나하나 설레는 마음으로 알아가는 일처럼 말입니다.



고전시대의 멜로디가 잔잔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나타(https://www.youtube.com/watch?v=kg0nWBgOFOo )를 보내드립니다.

오른손에서 연주되는 주선율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클레멘타인 소나타 1번 2악장, 모차르트 소나타 16번 2악장>



임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