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활발한 교회 예배 회복률 높아

소그룹 활발한 교회 예배 회복률 높아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추적조사 2024 발표
예배 회복률 100% 초과해 성장한 교회도 15%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2월 22일(목) 09:14
소그룹 모임 활동 중 성도들이 교제하고 있다.<자료사진=한국기독공보>
코로나19 이전 대비 주일 장년 현장예배를 회복하지 못한 교회가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주요 사역 회복도도 80%를 넘지 못했으며, 특히 '다음세대 교육 문제'와 '사역자들의 영적 지침'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월 20일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전국 교회 출석 개신교인 1000명과 담임목사 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추적조사 2024를 발표하고, 이전 통계와 비교한 주요 결과를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코로나 이전 대비 주일 장년 현장예배 회복률이 100%를 넘어 성장한 교회가 15%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장년 예배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한 6개 교회 중 1개 교회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 중 장년 예배와 교회학교 모두 규모가 크고, 소그룹 운영이 잘 될 수록 회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교회는 54%로 절반을 넘어 회복한 교회 31%와 성장한 교회 15%(회복률 100% 초과)를 더한 4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교회학교 회복률은 장년보다 높은 63%가 현장예배가 회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장년보다 낮은 25%는 회복함, 12%만 성장했다고 응답해 장년예배 대비 저조한 회복률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시작 이후 종식까지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을 기간별로 조사할 결과도 나왔다. 2020년 4월 출석교회 주일 현장예배 참석률은 14%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6월 49%, 2022년 4월 57%, 2023년 1월 68%에 이어 2023년 11월에는 72%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출석교회의 온라인 예배 참석률은 2020년 52%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3년 11월 11%로 크게 감소했다. 결국 2023년 11월 기준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 비율을 '10'로 산정했을 때 주일 현장예배는 8.2회, 온라인 예배는 1.8회로 나타나 주일 현장예배를 5회 드릴 경우 그 중 한 번은 여전히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2023년 기준 전년대비 교인 수가 증가한 교회가 감소한 교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로 위축된 한국교회가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명확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출석교인 증가는 43%, 변화없음 36%, 감소 21%로 응답해 교회 10곳 중 4곳은 2023년 기준 교인 수가 증가했다. 목회자의 66%, 3명 중 2명은 2024년 올해 교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2022년 대비 교회 성장에 비관적이던 목회자들이 최근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교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중에는 소그룹이 잘 운영되는 교회가 78%로, 그렇지 않은 교회 56%를 웃돌아 소그룹이 교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 이후 예배 회복과 교회 성장을 기대하는 교회는 소그룹 사역에 더욱 중점을 두고 목회를 펼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도들의 주일 예배 외 교회 활동도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을 회복했다. 주일 예배 외 활동 여부와 관련해 2012년 51%, 2017년 9월 48%, 2023년 1월 40%를 뛰어넘는 응답자의 54%가 2023년 11월 기준 예배 외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교회 활동 중 소그룹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수는 1년 사이 증가세가 뚜렷했다. 결국 교회에 소그룹이 없거나 거의 참석을 못한다는 응답은 코로나 기간인 2020년 75%에 육박한 반면 2023년 11월 기준 소그룹 모임에 가끔 또는 정기적으로 참여한다는 응답이 52%로 절반을 넘서서 코로나19 전후 교회활동 참석률에 큰 변화가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주요 사역 회복도는 온전하지 못했다. 2024년 1월 기준 헌금은 평균 91%로 지난해 1월 이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그룹, 지역사회 구제/봉사, 성경 공부, 전도/선교 활동도 70% 중후반대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8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역 중 회복세가 가장 더딘 것은 새신자 등록이 평균 69%로 이는 교인들의 영적 수준이 하락하고, 전도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편 '다음 세대 교육' 문제는 3년 연속 가장 큰 과제이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식됐다. 교회가 당면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목회자 응답자의 24%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꼽았고, 18%는 전도, 13%는 영적 침체와 하락, 11%는 재정적 어려움, 8%는 교인의 주일성수 인식 약화를 지목했다. 이 같은 상황 속 담임목사 10명 중 6명, 59%는 영적으로 지쳐있다고 응답해 교회의 어려움을 해결할 대책과 사역자들의 영적 회복을 위한 대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는 3년 반 동안 한국교회의 체질을 변화시켰다. 온라인은 예배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교회 간의 장병을 허물어 교회의 공동체성을 약화했지만, '소그룹'이라는 백신은 교회 활동이 위축되던 시기에 교회의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관계를 지속하게 만들어 예배가 회복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만들었다"며 "사랑과 진실의 공동체인 교회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 소그룹은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형성되어 위기에도 교회를 지탱해 줄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