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때문에

한 사람 때문에

[ 가정예배 ] 2024년 3월 19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병철 목사
2024년 03월 19일(화) 00:10

유병철 목사

▶본문 : 마가복음 5장 1~20절

▶찬송 : 388장



필자는 군 생활을 강원도 양구에서 했다. 시골에서 어머니께서 면회를 오셨는데, 땅끝 전라도에서 버스를 타고 춘천까지 오셔서 거기서 하룻밤 주무시고, 다음날 아침에 부대에 도착하셨다. 춘천 소양강을 구경함도 아니었고, 양구에 있는 맛 집을 찾아오신 것도 아니다. 아들 때문에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면회를 오셨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를 건너 거라사 지방에 가신 사건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를 건너 거라사 지방으로 가는 과정에서 광풍을 만난다. 어부 출신 제자들도 감당할 수 없는 무서운 풍랑이었다. 결국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워 무사히 호수를 건넜다. 예수님은 이렇게 험한 길을 거쳐 거라사 지방에 가서 무엇을 했을까? 무슨 계획이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죽을 고비를 넘겨서 가서 행하셨던 일은 군대귀신 들린 한 사람을 만났고, 그를 구원해 주고, 예수님 일행은 다시 호수를 건너 돌아왔다.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막5:21)" 예수님은 오직 이 한 사람을 고쳐주시기 위해 폭풍이 몰아치는 호수를 건너가신 것이다.

거라사 지방은 이방인들의 마을이며, 귀신에 들려 무덤에서 살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찌 보면 가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을 찾아가신 것이다. 그것도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가신 것이 아니라, 오직 그 사람을 고쳐주기 위해 가신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사람을 구원해 주시려고 멀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신 것이다. 주님은 지금도 이런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신다. 우리가 아무리 못나고 부족해도 주님은 개의치 않으시고, 오직 우리를 사랑하셔서 찾아오신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기서 이상한 방법으로 귀신을 쫓아내신다. 귀신들이 돼지 떼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니까 허락해 주셨고, 귀신이 들어간 돼지들은 전부 비탈로 내리 달아 호수에 빠져 죽어버렸다. 예수님은 왜 그렇게 하셨을까? 예수님이 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귀신 들려 아무짝에도 쓸데없고, 귀찮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이 돼지보다도 더 귀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신다. 예수님께서 돼지가 죽도록 하신 또 다른 이유는 귀신 들린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이다. 귀신이 들어가면 나중에 결국 파멸된다는 것을 돼지의 죽음을 통해 알려주시는 것이다.

주님은 이런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가 어려운 형편에서 허덕일 때 찾아오신다. 사람들이 우리를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에도 주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주님은 우리가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그 상황보다 더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리를 큰 권능으로 도우러 오신다.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 구원해 주신다. 잘못은 용서해 주시고 상처는 치유해 주시고 연약한 것은 강하게 해 주신다. 주님의 권능을 믿고, 그분을 신뢰하기 바란다.



오늘의 기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찾아오시는 주님, 주님의 큰 권능으로 우리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병철 목사/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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