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황금어장'을 꿈꾼다

새로운 '황금어장'을 꿈꾼다

[ 미션이상무! ]

나성한 목사
2024년 04월 03일(수) 09:52
나성한 목사.
2007년도 군에 입대했을 때 군선교의 현장을 '황금어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떤 선배 목사님들은 군대를 '가두리 양식장'이라고도 했다. 외부 선교단체나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면 군선교 현장을 늘 부러워하며 말했다. "거긴 황금어장이잖아!."

정말 그럴 때가 있었다. 군대 밖에서는 바쁘고 분주한 삶으로 인해 만날 수조차 없는 청년들이 군의 통제 아래 어쩔 수 없이 모여 있으니, 우선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좋은 선교의 기회가 된다. 이건 지금도 변하지 않은 군선교 현장의 축복이다.

그런 기회만으로 군대를 '황금어장'이라 부른 것은 아니다. 군복을 입으면 누구나 다 경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 순간 초코파이 같은 간식으로 위문했을 때 마음의 감동을 받고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예수님을 믿게 된 적도 많았고, 가장 어려운 훈련소 시기 때 복음을 전하면 정말 많은 형제들이 세례를 받으러 줄을 섰었고, 해당 부대 지휘관의 종교가 기독교면 명령을 통해 교회 예배나 행사에 많은 형제들을 출석시킬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게 교회에 와본 이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군교회는 밖과는 다르게 선교가 용이하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 이미지가 바로 '황금어장'이다. 이렇게 밖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군선교 현장에 실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물론 군복을 입은 순간 어려움이 여전히 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초코파이 하나에 엄청 감동을 받거나 그것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다. 훈련소에서 군종목사님들이 복음을 전하며 지금도 세례를 열심히 주고 있지만 많은 형제들이 자대에 가면 세례의 기쁨을 상실하고 교회에 오지 않는다. 해당 부대 지휘관의 종교 때문에 교회 예배와 행사 참석을 명령하는 것은 이제는 불가능하다. 이젠 강요나 명령으로 교회에 오라고 하면 큰일 난다.

그런 '황금어장'의 시대는 끝났다. 아직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여전히 군대는 선교가 용이한 곳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 시절을 살아봤던 나로서는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의 군선교는 이제 그런 마음과 생각들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 스마트폰 시대에 아직도 공중전화 카드 쓰는 그런 소리들은 이제 접어야 한다. 군대도 민간 선교의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모두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달라져 가는 군선교 현장을 더욱 연구하고 그 변화에 맞는 치밀한 선교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군선교의 현장을 '황금어장'이라고 부르고 싶다. 군선교의 현장은 여전히 가장 복음 전파가 희망적인 사역지라고 생각한다. 이건 예전 시절을 향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군선교의 현장이 여전히 황금어장인 이유는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이 과거 20년 전보다 훨씬 더 똑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일에 진지한 질문을 가지고 있으며 이성적이며 논리적이다. 대화에 능숙하며 토론하길 좋아하고 상호 존중 속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10년 전부터 필자는 설교를 듣는 병사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맹신하지 않고 무조건 설교를 아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진지하게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찾아와 대화하기를 힘쓴다. 이렇게 설교에 대한 그들의 피드백과 질문 속에서 나는 아직도 군선교의 현장이 황금어장인 이유를 발견했다. 군선교의 현장은 하나님의 말씀에 함께 매진할 수 있는 젊은 동역자들 - 일방적으로 따라오게 하는 무리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다음 세대 때문에 새로운 황금어장이 되고 있다. 단순히 세례 많이 주고 교회에 많이 출석시키는 황금어장은 끝났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진지하게 반응하고 응답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길 소망하는 새벽이슬 같은 주님의 청년들이 있기에 여전히 군대는 황금어장이며 우리의 군선교는 하나님의 희망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

새로운 황금어장을 꿈꾼다. 물론 지금도 함께 먹을 양식은 필요하지만 하늘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필요하다. 그런 하늘의 양식을 풍성히 전달하고 먹일 수 있는 군선교의 동역자들이 많아져서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루어갈 소중한 젊은 동역자들이 군선교의 현장에서 많이 배출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나성한 목사 /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서울기지교회·공군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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