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권사님의 삐뚤빼뚤 필사 성경이 주는 감동

노 권사님의 삐뚤빼뚤 필사 성경이 주는 감동

새동산교회 '나만의 성경전시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3월 29일(금) 17:03
서울서남노회 새동산교회(박만서 목사 시무) 로비에서는 손글씨로 정성스레 적은 필사성경을 비롯해 오랜 세월 자기 인생의 벗이 되어준 낡은 성경, 어린 시절 읽던 만화성경 등 다양한 성경을 모아 작은 성경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나만의 성경전시회'.

올해 교회의 주제를 '말씀을 가까이 하라'로 정하고, 말씀 읽기에 열중인 새동산교회는 지난 3월 24일부터 각자가 소지하고 있는 다양한 성경, 특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개인적 간증이 담긴 성경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담임 박만서 목사는 "노(老) 권사님들이 삐뚤빼뚤 한자 한자 눌러 적은 성경과 손때 묻어 낡은 성경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는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라 그 무형의 가치를 성도들끼리 공유하고 나누어보자는 마음으로 전시를 하게 됐다"며 "조촐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추억, 하나님을 만난 경험들이 녹아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시회를 소개했다.

박 목사의 아내 최승란 씨의 경우 성경 전권 필사를 네 차례나 했을 정도로 매일 자신의 손으로 성경을 써가고 있는 등 교회 내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 교인들의 '나만의 성경'이 전시품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작은 교회의 작은 성경 전시회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나만의 성경전시회'는 새동산교회의 창립기념일인 5월 18일까지 진행된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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