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멘탈리티

위닝 멘탈리티

[ Y칼럼 ]

박진우 청년
2024년 04월 10일(수) 02:24
'위닝 멘탈리티'는 스포츠계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말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강팀으로 여겨지는 팀 중, 위닝 멘탈리티를 갖추지 않은 팀은 없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팀은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많더라도 경기에서 패배하기 쉽지만,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팀은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며 결국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계성교회에서 '청소년부 축구 선교 클럽'을 담당하고 있다. 매주 주일, 청소년부 예배를 마친 후에는 아이들과 축구 경기를 즐긴다. 이 아이들은 위닝 멘탈리티를 가졌을까? 분명히, 매경기 이기고 싶어 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경기에서 이기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는 듯하지만, '이기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위닝 멘탈리티'는 아니다.

축구는 한 선수의 개인적인 능력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팀 스포츠다. 다양한 팀원들 간의 원활한 협력과 조화가 필수적이다. 공격과 수비 간의 균형, 전략적인 움직임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팀원 간의 신뢰와 이해가 필요하다. 축구는 혼자 할 수 없다. 함께 해야 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축구는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가르쳐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다. 그러면서 축구는 기본적으로 승부의 세계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승부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좇는다. 서로 다른 여럿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하나 되는 것. 진정한 한 팀이 되어, 함께하는 것 자체로 즐겁고 기쁠 수 있는 그런 축구를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의 축구는 져도 이기는 축구가 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위닝 멘탈리티'다. 아직 아이들에게 축구는 그저 이겨야 하는 것이다. 승부가 전부다. 자신이 돋보여야 하고, 친구의 실수에는 분노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런 마음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승부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알아가길 바란다. 축구를 통해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 올 수 있었고, 다음 단계로 매주 함께 예배드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천천히 아이들에게 진짜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는 것은 앞으로 우리 교회의 몫이다.

나는 '위닝 멘탈리티'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경기에서 그저 이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축구를 못해도, 느려도, 키가 작아도, 몸이 약해도, 함께 하는 것 그 자체로 기쁨이 되고 복음이 되는 것. 우리에게 승리란, 단순한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축구하는 목적의 끝에는 그리스도가 있다. 우리 교회 청소년부 축구 클럽은 그냥 축구클럽이 아니라 '선교축구' 클럽이다. 언젠가, 축구할 때 뿐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 되어 복음을 전해갈 수 있는 계성교회, 그리고 청소년부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박진우 청년 / 계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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