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를 준비하고 개입하시는 하나님

군선교를 준비하고 개입하시는 하나님

[ 라떼는 말이야! ] 전 합참의장 이필섭 장로 ②

이필섭 장로
2024년 04월 10일(수) 13:53
필자는 1993년, 37년의 군생활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칠 수 있었다. 특히 그 기간동안 필자는 하나님께서 이 나라의 군선교 현장을 특별히 축복하심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필자로 하여금 남은 여생을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가장 적합한 일터가 군선교 현장임을 알게 해 주셨다.

몇가지를 열거해 보면 첫째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지원병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모든 젊은이들이 군에 모이도록 해 주셨다. 둘째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다 모이는 군대에서 합법적으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군목제도를 허락해 주셨다. 셋째는 대대급 부대 이상의 모든 부대 울타리 안에 교회를 세워 주심으로 전 군적으로 1,000여 개의 교회가 군대 안에 세워졌다. 넷째는 260여 명의 군목으로 1,000여 개의 교회를 담당하기 어려움을 고려하여 600여 명의 군 선교사를 군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다섯째는 지역교회들이 인적, 물적 자원으로 군 교회를 적극적으로 돕도록 해 주셨다. 이렇게 하여 지구촌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축복의 군 선교 현장이 되도록 인도해 주셨다. 그리하여 2012년 5월 19일 연무대교회에서 진행된 역사상 가장 큰 8,506명의 합동 세례식을 포함하여 이런 수천 명, 수백 명, 적게는 수십 명 단위의 합동 세례식을 매년 500회 이상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심으로, 필자가 본부장으로 사역했던 비전2020 실천운동이 진행된 25년 동안만도 420여만 명의 이 나라의 미래를 지고 갈 젊은 용사들이 군에서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셨다.

그런데 2023년 9월 11일 국민일보 Mission News에 ‘목회 데이터 연구소’의 발표내용은 2012~2022년간 한국교회의 교인 수는 372만 명이 감소 되었고, 더하여 앞으로 10년 후인 2032년까지는 253만 명이 또 감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비전2020 실천운동의 경험으로 하면 몇 가지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면서 한국을 세계 선교의 중심에 세우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디를 어떻게 축복하고 계신지를 살펴보고, 교회를 포함하여 모든 한국의 선교기관들이 예수 안에 하나 되어 그곳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집중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군 선교 현장은 오늘 21세기 상황에서 그동안 필자가 세계 군선교 현장을 80여회 방문해 온 바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축복받은 선교 현장인 것이다.

둘째, 가장 중요한 핵심분야는 군에서 세례 되는 이 땅의 미래 주역들을 우선 군 교회에 머무는 동안 잘 양육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현재 군에서 세례 되는 초신자들은 대부분 고된 기초훈련 5주간에 신병훈련기관에서 세례됨으로, 성경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는 상태로 세례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상태에서 기성 교인들과 섞여 예배드리게 될 때 목사님들의 설교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어 졸린 시간이 되고 만다. 따라서 군에서 세례받고 부대 배치되는 용사들에게는 초기에 5~6주 정도는 기초적인 성경 내용을 별도로 모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군에서 세례 되는 용사들이 가장 많이 배치되는 곳은 대대급 이하 부대이다. 현재 대대급 부대 교회에는 군 선교사분들이 대부분 자비량으로 사역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에서는 이분들을 해외 선교사들 수준으로 지원한다면 충분히 초신자들을 양육하면서 교회를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자가 코로나 이전 방문했던 대대급 교회 중 어떤 교회는 대대 전체 병력의 50%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이 대대교회를 사역하고 있는 목사님은 연금을 받는 분이어서 전적으로 대대교회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입대 전 세례 받고 들어 온 용사들 중 20명 정도를 초신자 양육교사로 훈련시킴으로서, 이들 양육교사들과 초신자들을 2~4명씩 소그룹으로 편성하여 용사들끼리 토의식으로 양육교육을 진행하도록 한바, 요즘 젊은이들이 남의 간섭 받기 싫어하는 성향 때문에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로 교육이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주일이 되면 같은 생활관에서 지내고 있는 이들은 자기들끼리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교회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대대교회를 담임하는 군 선교사를 전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경우에는 초신자 양육용 공통교재를 발간하여, 군목으로 입대하지 않는 신학교 학생들에게는 그 교재를 입대 전에 간단히 교육받은 후 입대할 수 있도록 하면 군에 있는 동안 초신자 양육교사로 훌륭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청년부 인원 중 앞으로 군에 입대할 젊은이들은 따로 분리하여 군에서 사용할 공통 양육교재로 훈련시켜 보낸다면 대대급 교회의 양육교사는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예배 후에 초신자 양육을 위한 진행을 모든 군 간부 양성기관 교회에서 간부들을 임관 전에 이 공통교재를 통해 훈련시켜 전 군에 배치한다면, 대대 자체에서 초신자 양육은 자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교회는 그들의 젊은이들이 군에 복무하는 동안 양육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면 그들은 초급 지도자로 훈련받고 교회로 복귀해 올 것이므로 교회의 미래 지도자로 활용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서 전국적으로 공통교재가 필요한 이유는 각각 다른 신학교나 혹은 교회로부터 양성된 양육교사들이 한 교회에 함께 모여서 같은 내용을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대 전 세례는 받았지만 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입대했다면, 선배 양육교사들이 진행하는 소그룹에 함께 참여하여 현장 학습으로 배우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5~6주 정도 초신자 양육교육이 끝나면 기성 교인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시키면 될 것이다. 통상 대대급 부대에는 매월 1~2회 신병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양육교육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군에 있는 18개월 동안 교회 생활을 즐긴 믿음의 용사들은 제대 전에 그들이 돌아가 정착할 지역의 인접 교회나 대학 선교회로 파송해 줌으로써 계속 믿음의 용사들로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는 이 실천운동을 실제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비전2030 실천운동 지원본부’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나 국군장로연합회의 특별기구로 설치하여 실제 세례와 양육을 담당하는 군목님들과 군 선교사분들을 도와 양육교사 획득과 지역교회로의 파송 역할을 도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교회와 군 교회를 연결하여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이 비전을 성취해 나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께서 이 시대 가장 축복하시는 한국의 군선교 현장을 통하여 금세기 안에 한국교회를 다시 부흥시켜, 온 지구촌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함으로써 구속의 역사에 중심에 서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복된 대한민국으로 세워져 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군 자체도 끊임없이 진행되는 불안한 안보 상황에서도 언제나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는 강하고 담대한, 하나로 단결된 군대로 세워져 갈 것이다.

이필섭 장로 / 전 합참의장(예)육군 대장)·국군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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