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

[ 주간논단 ]

고훈 목사
2024년 04월 09일(화) 08:00
과거 102명의 청교도 생존자들이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이후, 다른 청교도들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아메리카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102명의 청교도 생존자들은 이후 아메리카를 향한 모든 이들의 꿈이자 희망이 되었다. 1930년대 미국에 경제 대공황이 닥쳤을 때, 당시 뉴욕시장이던 피오렐로 헨리 라과디아는 이 102명의 청교도 생존자를 기념해 102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세웠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이 빌딩은, 대공황으로 좌절했던 미국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설립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한 젊은이가 20세에 꿈을 포기하고 80세에 죽었다면, 이미 그는 20세에 죽었고 60년을 시체로 살다 80세에 장례를 치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자, 본질이다.

과거 미국의 젊은 크리스찬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쳤음에도 미국의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뒤로하고 선교에 헌신하여 세계로 뻗어나갔다. 그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라는 꿈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정식선교사만 1000명이 넘게 파송됐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꿈을 좇아 가족들과 함께 어두운 이 땅에 들어왔던 젊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루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선교사들의 헌신 위에 세워진 한국교회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그런 한국교회에 선교의 기회가 왔을 때 한국교회는 세계 제1의 선교국가가 되었다. 과거 이 땅에 들어와 자신의 삶을 헌신했던 선교사들처럼 하나님 나라와 복음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선교사역에 헌신했다.

필자가 섬겼던 교회도 북방으로 선교사를 파송해 떡 공장과 기름공장을 설립하고 북한이탈주민들과 북한 동포들을 섬겼다. 그러나 지난해 모든 사업과 기관들을 몰수당했고 사역자들은 추방당해 돌아왔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필자는 이런 상황을 선교의 '끝'이라 보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선교를 끝내신 것이 아닌, 잠시 지연시키신 것이다. 언젠가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다시 북방을 향한 선교의 문을 여실 것이다. 한국교회는 북방선교의 길이 막혔다고 해서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꿈을 잃지 말고 복음을 필요로 하는 제3세계와 미전도종족을 향해 눈을 돌려야 한다. 선교는 교회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뤄지며, 교회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꿈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며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교회는 세상에 꿈을 주어야 한다. 필자는 묻고 싶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과 사회에 꿈을 주고 있는가? 혹여 순진한 양무리들을 복음이 아닌 물질주의로 유혹해, 이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꿈이 아닌 세상적 가치들로 이끌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나 자신 안에, 교회 안에, 교단 안에 이런 거짓됨이 없는지 판단하고 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발견한다면 냉철하게 정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뜨겁게 가슴을 찢고 눈물을 흘리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회개해야 한다. 우리가 좇아야 할 꿈, 세상과 사회에 전해야 할 꿈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희생과 헌신으로 감당해 나가야 한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종은 말로만 하면 고치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알고도 따르지 아니함이니라(잠29:18)."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할 수밖에 없다.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꿈을 구하고 좇으며 나아가는 그런 교회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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