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약학회 2024년 봄 정기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4월 22일(월)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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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약학회(회장:이민규)가 지난 20일 한국성서대학교(총장:최정권)에서 '성서해석과 바깥의 사유'를 주제로 2024년 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성서학 연구와 접근이 다양하면 왜 좋은가?'를 주제로 발제한 학회장 이민규 박사(한국성서대)는 성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다양한 성서 이해와 접근방식이 해석학적 성숙을 가져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의 기독교'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이 박사에 따르면, 성서해석에 있어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해석자들이 대부분 자신이 처한 콘텍스트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에 입력된 것을 기반으로 대상을 파악하고 판단하기에, 성서 역시도 개개인의 신앙관 성별 이해관계 연구방법론 등 자신이 속한 콘텍스트를 통해 성서를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성숙한 성서해석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다양한 콘텍스트를 가진 이들 간 건강한 비평과 논쟁이 필요한 것이다. 이 박사는 "다양성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익은 각 해석자의 마음과 시선을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는 저마다의 확신을 재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곧 각 개인의 성서 해석과 연구가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더 정확하고 유익한 해석을 향해 나아가는 시행착오의 한 모습임을 성숙하게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다양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나에게 낯선 방식을 '접해보는 것'을 강조했다. 다른 사람의 방식, 나에게 불편한 방식, 바깥의 생각과 접촉하고 그를 바탕으로 성서와 신앙, 기독교에 대해 고찰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도 나타난다. 이 박사에 따르면, 토마스 아퀴나스는 당대 불온서적으로 여겨졌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유 방식으로 성서와 하나님을 인식하고자 시도했으며,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의 여정 속에서 방황하며 다양한 곳들에서의 학습과 비판을 통해 성숙한 신앙을 이뤘다. 이 박사는 "신앙의 조상들이 그러했듯, 우리에게도 학술적인 차원에서 성서를 접근하기 위한 다양성이 필요하다"며 "성서 해석을 위한 다양성은 해석학적 성숙을 위해 중요하다. 이러한 해석학적 성숙이 더 나은 내일의 기독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