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에스더 교수

2024년 05월 10일(금) 00:25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노인요양 문제는 단순히 소수의 복지 문제를 넘어 국가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차원의 문제로 부각됐다. 세계적으로 초저출산 추세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심화시켜 노인들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것은 가족구조가 1인 가구로 변화하는 것을 반영한다. 이러한 추세는 결혼 지연이나 비혼 등의 문화적 변화로 인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정신적 웰빙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영양 및 건강관리로 인한 신체 건강 문제에 기여하여 노인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선진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유명한 스웨덴에서는 장시간 동안 부드러운 전신 마사지를 통해 노인들의 심리적 웰빙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스웨덴식 마사지 기법인 탁틸 케어(Tactil Care)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의 옥시토신 연구 분야의 선도적인 전문가인 케르스틴 우브나스 모베르그(Kerstin Uvnas Moberg) 박사는 부드러운 전신 마사지가 유대감과 이완과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접촉을 의미하는 라틴어 '탁틸리스(Taktilis)'에서 파생된 탁틸 케어는 손을 사용하여 손과 발을 포함한 몸 전체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스웨덴 간호사가 체온이 낮은 미숙아를 돕기 위해 처음 활용한 탁틸 케어는 이후 인정받는 완화 치료 방식으로 발전했다. 그 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유아와 노약자뿐만 아니라 간호가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활용되고 있는 관리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편안함, 안정성 및 통증 완화를 제공하는 탁틸 케어의 효과가 학문적으로도 입증되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이론으로는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와 통증 완화의 관문 조절 이론이 있다. 전통적으로 출산 및 수유와 관련이 있는 시상하부에서 생성되는 옥시토신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불안과 스트레스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옥시토신의 주요 기능에는 분만 및 수유 촉진이 포함되지만, 모유 수유를 통해 엄마와 아기 사이의 신뢰도 조성된다. 또한 옥시토신은 편도체 활동을 조절하여 도덕적 판단, 처벌 인식, 정서적 공감 및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으며 사회적 맥락에서 불안 감소와 감정 조절에 기여한다.

(사)월드뷰티핸즈는 이처럼 두 손에 사랑을 담아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잡아주는 사역을 실천하고 있다. 주님께서도 아픈 병자를 치유하기 위해서 손을 얹으시고 기도하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두 손에 못 박히셨다. 필자에게 두 손을 주신 이유는 부지런히 이웃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라고 주신 것이기에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보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위해서 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의 두 손에 성령의 불, 치료의 광선, 회복의 빛으로 충만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해야 한다.

최에스더 교수(신한대학교·신생명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