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 목양칼럼 ]

사방교회
2024년 05월 16일(목) 17:00
"엄마, 이제 충분해. 그만 담으라니까!"

아내의 제지에도 장모님의 손은 멈출 줄 몰랐다. 오랜만에 집에 찾아온 딸에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다른 자식들이 엄마 먹으라고 가득 채워준 냉장고를 다 털고 있었다. 음식 배달도 안되는 시골에서 목회한다고 불쌍해서 주시는 것이란다.

그 결과,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 부부는 양손에 다 들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반찬과 음식들이 들려있었다. 조금도 아끼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주시는 장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다 주고 싶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모님은 젊은 시절부터 허리가 안 좋아 협착증 수술을 두 번 받으셨다. 그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수술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니 몸을 좀 조심할 필요가 있었지만, 우리가 집에 방문하기만 하면 그 전날부터 음식 만드느라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무리하셔서 결국 며칠 동안 드러눕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매번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으나 가난한 농촌 목회에 그럴 능력도 없으니, 받는 사랑이 클수록 마음 속 부담감도 함께 커져만 간다.

어느새 어버이날이 가까이 다가왔다.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겨우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한 아들의 목소리지만, 그 짧은 전화 통화에도 반가워 기뻐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또다시 죄송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녀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해도 기뻐하는 부모들의 이런 모습은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에서는 자식을 위해 한없이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하 18:33)

압살롬은 부친 다윗을 죽이고 그의 위를 빼앗으려고 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패륜 자식을 어찌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러나 다윗은 이런 아들이라도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울면서 자기 자신이 아들 대신에 죽기를 원했다. 아무리 악한 아들이라 해도 그를 위해 자기의 생명조차 줄 수 있는 것이 부모의 심정인 것이다.

우리는 아들 대신에 죽겠다는 다윗의 입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하나님은 자기 마음에 조금도 들지 않을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다.

이처럼 모든 것을 다 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만족하지 못하시고, 이제는 영원한 생명까지 주시고자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에 초대하신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오늘날 점점 악해가는 이 시대 속에서 무너지는 수많은 가정들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본다.



김경환 목사 / 사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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